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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병원 분원 시유지도 제공하는 지자체… 충남 대책마련 필요성 제기

17~28일 중 1차 평가 후보지 3곳 발표 예정
대통령·충남지사 공약 명시 '0순위' 예고에도
타 지자체 시유지·관광지 등 제공 경쟁 심화
충남도 "아산시와 협의해 대책 수립 진행중"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2-10-13 15:55
  • 수정 2022-10-13 17:01

신문게재 2022-10-14 2면

경찰병원
경찰병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두고 타 지자체 신청이 잇따르면서, 충남 분원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병원이 공모로 전환된 뒤 19곳의 지자체가 신청한 데다, 이 중 타 시·군에선 시·군유지와 관광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해 제출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충남에선 아산시에 있는 경찰학교 내 부지만을 활용하기로 계획했는데, 이를 두고 도와 아산시에서 경찰학교 부지 외 시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3일 충남도와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주관(복지지원계) 설립 타당성 조사와 우선협상 대상지를 선정하는데, 1차 평가 후보지 3곳을 17~28일 중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11월 7~18일 부지 실사 후 2차 평가와 우선협상 대상지를 11월 말에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아산시가 탁월한 광역교통망으로 전국 기준 평균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며, 공공의료 수혜인구가 약 1000만 명에 이르러 배후 의료 수요가 충분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에선 아산시 초사동 경찰타운 내 연면적 5만 2800㎡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약 2500억 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병동 음압설비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아산시엔 경찰대, 경찰인재개발원 등 경찰타운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내놓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에 '충남 아산시 경찰학교 부지 내 국립경찰병원 설립'이라고 명시돼 있고, 김태흠 충남지사도 공약으로 명시한 만큼, 정치력도 충분히 반영돼 0순위 후보지로 꼽힌다.

다만, 부지를 둘러싸고 경쟁이 만만치 않다. 시유지까지 내놓고 있는 지자체가 속속 나오면서다. 충북 제천은 봉양읍 일대 시유지와 청풍호 관광지 등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고, 경남 하동은 경남도교육청 소관으로 중장기 활용계획이 없어 당장 사용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해 신청했다.

시유지를 활용하면 경찰 부지를 별도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높아질 수 있어 최종적인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와 아산시에서 시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다.

충남도 관계자는 "타 지자체가 시유지 등 별도 부지로 신청한 점을 인지하고 있고, 아산시와 협의하는 등 대책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충남 유치를 위해 대책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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