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수는 16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비대면 정례 브리핑을 열고 "청양군은 지난해부터 충남도와 다목적용수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지하수 저장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하수 저장시설은 땅속 깊이 물막이 벽을 설치한 다음 지하수를 모아 두는 시설로 일종의 지하 인공 댐이다. 지하수 저장시설은 설치 조건이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물바가지 지형을 갖춰 물 보존성이 높아야 하고 주변 토양이나 대상지의 지형을 지탱해줘야 한다.
김 군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심도 있는 지질조사를 진행한 결과 1순위 사업 대상지로 남양면 금정리 금정지구를 선정했다"며 “이곳은 지천의 모래층과 자갈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어 땅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할 경우 다량의 용수 저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하수 저장시설은 지상 댐과 달리 증발에 의한 물 손실이 없다는 것이 특별한 장점이다. 또 수몰되는 지역이 없어 시설 설치 후에도 지금과 같이 토지를 이용할 수 있다. 범람이나 붕괴 위험도 없어 연중 일정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김 군수는 다른 지자체의 지하수 저장시설 이용 사례도 소개했다. 김 군수는 "지하수 저장시설은 1980년대부터 인근 공주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6곳에서 가동해 왔다"며 "특히 공주시 유구천과 경북 상주시 이안천에 있는 시설은 2017년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발휘하면서 재난 극복의 일등 공신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가뭄 재해와 지자체 간 물 확보 경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지역의 여러 생존 여건 가운데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군수는 끝으로 "지하수 저류지 개발사업이 원활한 다목적용수 공급과 평등한 물 복지 실현, 지역경제 성장의 바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