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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음주운전에 숨진 초등생 '눈물의 장례식'… 시민 추모 발길도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 사오던 도중… 이제 돌아오지 못해"
사건 현장 추모객 찾아… "음주 운전자 처벌 강화 필요해"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3-04-09 16:31

신문게재 2023-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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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찾은 음주운전 사고 현장. 이곳에는 당시 아이들이 들고 있던 장난감들이 곳곳에 쏟아져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우리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어요. 그런 동생이 갑자기 이렇게 떠나다니 이건 정말 말이 안 돼요."

9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 갑작스러운 소식에 조문객 없는 장례식장은 적막이 흐른 채 유족들의 흐느낌만 가득했다.



전날(8일) 2시 20분께 대전 서구 인도에서 만취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유족은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배 양은 이날 대전 서구 탄방중학교 인근에서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던 도중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60대의 차량에 치여 숨을 거뒀다. 유독 장난감과 인형을 좋아하던 배 양은 그날도 동네 친구들과 함께 로봇을 사고 집을 돌아가던 길이었다. 순식간에 돌진한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대로 차에 치이게 된 것.

배 양의 오빠 A(26)씨는 "장난감을 사 오겠다고 웃으면서 떠난 동생은 이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다"라며 "어떻게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수 있는지, 내 동생이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배 양은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아이였다. 늦둥이로 태어난 배 양을 딸처럼 여기고 대하던 오빠는 동생이 떠난 현실을 실감하지 못한다. 엄마와 오빠에게 배 양은 위로이자 삶의 원동력이던 아이였다.

A씨는 "얼마 전 취업을 해서 서울로 떠나게 됐다.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던 동생이었지만, 힘든 내색 없이 항상 웃으며 오히려 나를 다독이기도 했다"라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밝고 착한 내 동생을 이제 보지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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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이 지난 8일 오후 2시 20분께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배승아 양을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을 찾았다. (사진=김지윤 기자)
안타까운 소식에 현장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건 현장에는 당시 상황을 알려주듯 아이들이 들고 있던 장난감들이 곳곳에 쏟아져 있었다. 차가운 바닥 위 놓여있는 물건과 국화꽃을 보며 행인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슬픔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가족은 현장을 한참을 쳐다보며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이들은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손을 잡고 함께 묵념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인 최준석 씨는 "초등생 딸을 둔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진다. 뉴스에 충격을 받고 잠도 오지 않았다"라며 "아이들이 조심한다 해도 이런 사고를 피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둔산경찰서는 9일 음주운전을 하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를 덮쳐 초등생 1명을 숨지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로 60대 운전자를 입건했으며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다.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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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 놓여 있는 국화꽃.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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