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국토부)·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조승환(해양수산부)·이영(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상래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의 이름이 거명되는 분위기다.
이 중 충청권 출마 예정자는 천안 출신이면서 대전고를 나온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의 이름이 제일 먼저 호명된다. 정 장관은 수년 전에 이미 세종시에 터를 잡고 있어 대전과 천안, 세종 등 출마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다만, 농식품부 내부 기류는 출마보다는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곡법 개정안 등 '표'와 직결된 민감한 사안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요즘 들어 부산 행사가 부쩍 늘어가고 대통령실과의 '인연'이 회자 되면서 해수부 내부 기류도 출마 쪽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비례대표인 이영 장관은 한때 중기부 본부가 있는 세종갑의 출마설이 돌았으나 최근엔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세종갑은 국민의힘으로선 '험지'로 여권을 상징하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강한 선거구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윤희숙 전 의원을 세종시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고, 내년 총선에는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공주·부여·청양)의 '험지' 출마설이 제기된다. 정 의원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상래 행복청장이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숙고' 중이던 시절부터 조언과 실무를 해온 '원조 친윤'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청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 서울대 법대(82학번) 동기이고, 1년 후배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출신의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대전고를 나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충북 제천 출신)은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충청권에 '차출' 될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대전고를 나온 손영택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변호사·연수원 33기)은 서울 양천을 당협위원장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3선 도전이 유력시되고 20대 대선 출마를 위해 제주지사를 중도 하차한 원희룡 장관은 서울 동작구 갑 도전 얘기가 나온다. 옛 지역구인 양천갑 당협위원장은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 맡고 있어 이곳으로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 이전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서울쪽 출마설이 있었으나 그 후로 동력을 크게 잃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갑은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세종 국회의사당이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라며 "일각에서는 험지 중 험지인 이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기려면 '한동훈'급의 인물이 나서야 승리가 가능하다"고 필승 공천론을 폈다.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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