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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예초기 줄날의 잘못된 사용으로 나무가 시름시름 죽어간다

박병우/대전나무병원 나무의사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4-12-23 18:43
  • 수정 2024-12-23 18:47
해마다 5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관공서 공원 하천 아파트 등지에서 3~4회의 풀깍이가 시작된다.

잘 정돈된 풀깍이가 인간들에게는 기쁨을 줄진 몰라도 나무에게는 고문의 시간이 시작된다.

나무에 대한 지식이 없이 풀깍이를 하면서 단풍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벚나무, 어린 묘목 등 수피가 얇은 나무의 밑둥을 예초기 줄날이 때리면 수피가 얼먹고 벗겨지면서 병해충 침입으로 부패하고 수세가 쇠약해지다 결국 고사하게 된다.



사람에게도 큰 상해를 입히는 위험한 예초기 줄날로 일년에 3~4회씩 수목을 때리면 수피가 얇은 수목은 버틸 재간이 없어진다.

현장에서 보면 감독자도 보통 인부도 주위의 인명피해, 재물손괴(유리창 파손, 차량파손)에 의한 손해방지에만 신경쓸 뿐 나무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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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줄날로 인해 상처받은 나무 모습.
도심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행위가 오히려 파괴하는 줄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나무는 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지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조경에 종사하는 사람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경유지관리를 위한 수목생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한 업체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심은 나무가 한심한 예초기 줄날의 잘못된 사용으로 죽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앞으로 풀깍이 할 때에 관리감독기관이나 현장 대리인 및 보통 인부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으로 예초기 줄날이 수피가 얇은 수목의 밑둥을 때리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해본다.

박병우/대전나무병원 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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