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나무로 통제된 서천군 마산면 나궁리 도로 |
강풍과 함께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이번 집중호우로 서천군이 물폭탄을 맞으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특보와 함께 13일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서천군은 16일 오전 9시 현재 362.58mm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장 많은 양의 비를 뿌린 곳은 장항읍으로 420mm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 비구름대가 발달한 서해안과 맞닿아 있는 서천군은 주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호우가 집중됐다.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고 토사가 유실되거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오전, 장항읍과 전북 군산시를 잇는 동백대교 군산방면 진입구간이 빗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서천군 비인면 남당-성간간 도로에서는 토사와 바위가 유실돼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덕용, 문산, 안치, 종천, 축동, 서부 등 서천군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따른 방류 조치로 원산천, 도마천, 비인천, 종천천, 단상천, 판교천 등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특히 15일 오전 5시, 서면 주항저수지의 홍수위 상승으로 범람이 우려됨에 따라 하류지역인 월리, 도둔, 부사, 신합리 주민들에 대한 대피준비령이 통보돼 한때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총 1만2525ha에 이르는 서천군내 농경지도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시설농가들의 경우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이미 피해를 입은데다 앞으로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천군 재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천군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전 직원을 투입해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서천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현재 피해상황 집계와 긴급복구에 나서고 있으며 긴장감 속에 향후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강풍과 함께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린 데다 앞으로도 많은 양의 호우가 예보돼 있어 피해예방대책 추진과 수방자재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하천변이나 농수로, 바닷가 등 위험지역은 출입하지 말고 특히 재해에 취약한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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