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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였던 옛 대전부청사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

내년도 본예산에 옛 대전부청사 건물 매입 예산 수립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공연장, 전시장, 아카이브관
좋은 부동산 건물은 무관심 속 철거…근대건축물 '희비'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3-07-30 16:00
  • 수정 2023-08-01 12:04

신문게재 2023-07-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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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은행동 옛 대전부청사 모습(출처=중도일보 DB)
속보=옛 대전 발전의 중심지였던 중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두 근대 문화유산의 희비가 엇갈렸다.

근대건축물인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은 끝내 철거됐지만, 한때 철거위기였던 은행동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자 3면 보도>

28일 취재결과, 대전시는 2024년 본예산에 옛 대전부청사 건물 매입 예산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시가 감정평가해 나온 추정 건물 매입비는 350억 원으로, 지역균형발전기금 사용과 시비 추가 투입을 통해 매입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매입 후에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연 면적 2323㎡(703평)이며,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다. 3층의 경우 공회당 형태의 강당이 있는데, 대전시는 건물의 구조를 활용해 공연장과 전시장을 만들고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관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전의 행정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상징적인 건물이지만, 민간 소유로 오피스텔 건립 계획에 철거위기에 놓였었다. 2021년 중구청에 건물철거신고가 들어왔었고, 대전시의 협조요청으로 심의가 보류되기도 했다. 개발 논리와 매입비 마련 고심에 대전시와 민간소유주가 수년간 씨름했지만, 결국 올해 시의 결단과 소유주의 협조를 통해 보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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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 철거 전 모습. (출처=대전시)
반면 '좋은 부동산' 건물은 무관심 속에 최근 철거됐다. 대전의 근현대 건축상을 알 수 있어 문화재 등록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소유주의 매각 의사가 없어 보류됐다. 결국 올해 7월 17일 철거신고가 들어왔지만,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아 관할 구청인 중구청에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철거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좋은 부동산 건물 철거를 계기로 대전시는 각 5개 구청에 매뉴얼을 전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비지정문화재라도 근대건축물의 신축이나 철거 신고가 들어온다면 대전시 담당 부서에 알릴 수 있도록 5개 구에 협조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현재 대전부청사에 이어 근대 건축물 활용을 위해 일제히 조사 중인데, 올해 12월에 끝나면 가치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활용을 위한 전문가 자문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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