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약은 1960년대 연평도와 덕적도에서 주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故)최분도 신부의 업적을 기리고, 옹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최분도 신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구)유베드로병원 활용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은 옛 병원 건물의 전시관 활용뿐 아니라, 전국 142개의 천주교 성지에 이어 143번째로 덕적도의 사적지를 성지화 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국에 분포된 천주교 성지는 수많은 신자들의 순례가 이어져 신앙회복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분도 신부는 백령도본당 보좌신부로 옹진군과 첫 연을 맺었다. 이어 연평도본당과 덕적도본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병원선 해상진료, 유베드로병원 개설, 전기·상수도 보급, 도로 및 하천 공사, 간척사업, 유치원 개설 등 10여년 넘게 옹진군민을 위해 봉사했다.
1990년 미국으로 돌아간 최 신부는 1997년 러시아로 선교활동을 떠났다가 척수 골수암을 얻었다. 최 신부는 고국으로 돌아가 2001년 3월 메리놀 외방선교회 본부가 있는 뉴욕 요양원에서 선종했다.
이후 최 신부의 사제서품 60주년을 맞아 그의 동료사제들은 2019년 6월 미국 외방선교회를 방문해 최 신부 무덤에서 흙을 퍼와 덕적도 서포리 해안가 평생지기로 마지막을 배웅한 서재송(세례명·비오) 부부 무덤에 같이 뭍혔다.
문경복 군수는 "최분도 신부님은 낙후되어 있던 도서지역에 부임하여 선교활동뿐만 아니라 의료혜택과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라며 "신부님이 세우신 (구)유베드로병원을 통해 그분의 업적과 더불어, 옹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는 "섬은 소외된 곳이지만, 많은 사람이 섬에서 태어나 마지막은 고향 섬에서 삶을 마무리 하기를 원할 만큼 그리운 곳"이라며 "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옹진군과 인천교구 모두 깊은 만큼, 공동의 뜻을 모아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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