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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 많은 쇼트트랙”

유망주 김나영 “비운의 무릎절단” 연습 중 넘어져 동·정맥 끊어지는 중상 연맹 측 “펜스 문제없다” 책임회피 눈살

  • 승인 1994-12-03 00:00

신문게재 1994-12-03 15면

연습 도중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다리를 다친 여자 쇼트트랙 상비군 김나영 선수(14·장충여중)가 2일 오후 왼쪽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 영원히 얼음판에 설 수 없게 됐다.

김 선수는 지난 23일 태릉실내링크에서 제1회 아시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출전에 대비해 연습을 하다가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넓적다리 안쪽으로 찔려 정맥과 동맥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어 상계 백병원에 입원해 수술,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김 선수는 사고 2, 3일 후부터 다리 밑부분부터 썩어들어가기 시작, 2일 오후 2시 30분 급기야는 이 병원 정형외과장 김진혁 박사(35)의 집도로 왼쪽 무릎 바로 윗부분을 절단하는 대수술을 했다.

김 선수 가족들은 이날 사고 당시 빙상연맹의 대표 상비군 코치가 현장에 있었는데도 응급처치가 늦어 심한 출혈로 혈압이 낮아지면서 사고 발생 4~5시간 후에야 혈관접합수술에 들어간 것이 수술 결과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쇼트트랙의 유망주로 장래가 촉망되던 김 선수의 사고에 대해 빙상 학부모들은 평소 태릉선수촌과 빙상연맹 측이 오래된 펜스 보호대를 그대로 방치한데다 그나마 연습 때는 어린 선수들에게 설치를 맡겨, 만약의 사고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 측은 태릉 실내링크 크기(가로 28m, 세로 58m)가 국제규격(가로 30m, 세로 61m)보다 작기 때문에 선수들이 넘어져 미끄러질 때 부딪치게 되는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충격이 커질 수는 있지만 펜스 보호대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일체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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