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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림전'

아이 눈높이 맞춘 따뜻한 작품 한자리… 내일부터 모리스갤러리

박은희 기자

박은희 기자

  • 승인 2010-01-19 14:07

신문게재 2010-01-20 11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 육성 등이 중시되면서 최근 미술교육이 한없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미술학원에 무턱대고 내 아이를 맡기는 걸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그림을 보여주고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

▲ 박성수作 '유쾌한 커플'
▲ 박성수作 '유쾌한 커플'
모리스갤러리가 자녀방에 딱 어울릴 만한 미술 작품을 한 데 모았다.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리는 '2010 자녀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림전'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전시로 아이는 물론 어른이 봐도 제법 흥미를 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전시는 지난해 첫 전시가 예상외로 뜨거운 호응을 얻어 마련됐다. 아이들과 부모가 한 자리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내 아이의 방에 어울릴 만한 그림은 직접 구매도 가능한 이유에서다.

이번 전시는 아이들을 위한 전시인 만큼 작품도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색채감 역시 파스텔톤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쏙 들게 했다. 강석문, 김혜연, 박성수, 박현웅, 박형진 등 10명의 작가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따뜻하고 유쾌한 소재들을 화폭에 담았다.

강석문 작가의 '내친구'는 호랑이, 코끼리, 토끼 등 동화책에 주로 등장하는 12띠 동물에 익살스런 표정을 그려넣어 재미를 선사한다.

또 아이스크림에 유혹된 천적관계의 개와 고양이를 한 화폭에 담은 박성수 작가의 '유쾌한 커플'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박형진 작가의 '포옹'은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 아이와 동물이 서로 안아주는 따뜻한 동화 한 편을 읽는 기분이다.

▲ 이서미作 '구름을 나는'
▲ 이서미作 '구름을 나는'
이서미 작가의 '구름을 나는' 은 구름 위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어릴적 한 번쯤은 꿈꿨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으며, 이수동 작가는 '겨울과 봄이 만나다'를 통해 상상 속 이야기 같은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전주호 시인은 전시 서문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아이 방에 그림은 몇 점이나 있느냐고 묻는다”며 “공부하고 놀며 잠을 자던 방에서 늘 바라보던 그림 한 점이 아이의 마음속에 푸른 정원을 일구고 아름다운 꿈을 싹 틔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했던 전시가 반응이 매우 좋아 매년 이맘 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그림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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