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경찰서는 3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K(29)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께 금산군 부리면 A씨(68·여)씨 집을 찾아가 손도끼로 A씨 이마를 내리쳐 살해한 뒤 금목걸이 등 귀금속과 휴대폰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K씨는 사건 이튿날 오전 10시 45분께 금산 상리 모 아파트 뒷길에서 자신의 차량 안에 은신해 있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던 중 도주했다.
당시 K씨 차량 내에서 혈흔이 묻은 손도끼와 휴대폰 등을 발견한 경찰은 강력사건 피의자임을 직감하고 휴대폰 소지자 주거지를 찾아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후 K씨의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은신처가 대전 일원임을 파악하고 폐·공가, PC방, 찜질방 등 400여 곳을 반복 수색한 끝에 3일 0시께 동구 자양동 빈집에 은신해 있던 K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K씨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몹시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피부병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K씨는 자신의 빚 2000여만 원을 청산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K씨가 친구인 피해자 아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는 데 친구가 버는 돈은 어머니한테 모두 가져다준다고 말해 피해자가 돈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르기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K씨가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여 4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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