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약 끊고 맨손체조부터 시작하라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평범하지만 기본적인 50가지 면역지식 소개

전동주 한국화학연 책임연구원

전동주 한국화학연 책임연구원

  • 승인 2011-12-20 14:20

신문게재 2011-12-21 12면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내 몸을 살리는 면역의 힘]

▲ 전동주 한국화학연 책임연구원ㆍ백북스 회원
▲ 전동주 한국화학연 책임연구원ㆍ백북스 회원
이 책의 저자인 아보 도오루 교수는 일본 도후쿠 대학 의학부 출신으로 면역학 분야에 많은 연구업적을 이루어 냈으며, 현재는 니가타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면역혁명』,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 한 명의 저자인 오니키 유타카는 감성요법이라는 치료법을 확립해 직접 건강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최근 주위에서 '면역'이라는 용어를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면역학은 관련 전공자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분야인 만큼 일반인들이 면역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면역의 기본지식을 습득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면역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동안 아보 도오루 교수가 저술한 책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총 50편의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  아보 도오루ㆍ오니키 유타카저
▲ 아보 도오루ㆍ오니키 유타카저
제1장은 '면역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오랫동안 복용한 약이 있다면 지금 끊어라' '맨손체조부터 시작하라' '격렬한 운동을 고집하지 마라' 등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핏 제목만 보면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지만, 실제 내용은 면역학을 바탕으로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면역의 기본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풍부한 예화 등이 있어서 일상에 적용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아보 교수가 그동안 여러 저서에서 주장해 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대의료에서 간과하고 있거나 기존의 의학상식과 다른 내용들이 많다. 이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기로 하자.

-의학의 진보가 불러온 과잉 의료, 과잉 진단의 부작용을 조심하라.

-교감신경 긴장형 생활이나 부교감신경 과잉형 생활습관도 모두 해롭다. 적당한 스트레스도 인생에 도움이 된다.

-약을 오래 복용하면 자율신경이 망가진다. 혈압강하제나 혈당강하제도 오래 복용하면 해롭다. 혈압약으로 무리하게 억제하면 자율신경의 방어력마저 상실된다. 나이가 들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혈압 상승을 과도하게 억제하면 치매가 촉진될 수 있다.

-냉기가 만병의 근원이 된다. 적혈구 세포막은 플러스 전기를 띠고 있으므로 적혈구 간의 반발력에 의해 엉기는 현상이 방지된다. 그러나 저체온은 에너지가 약해 적혈구가 엉기는 현상이 생긴다. 온열자극으로 혈액의 흐름을 활성화하라.

-통증은 치유반응이자 건강회복을 위해 필요한 단계다. 발열, 염증, 통증 등의 증상은 모두 부교감신경반사(신체가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배설반사)로 일어나는 치유반응이다. 진통제 사용을 자제하라.

-병은 유전자배열의 이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발현 이상에서 발생한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써서 노폐물이나 독소의 배출을 억제하면 이것들이 체내로 다시 흡수되어 부작용을 일으킨다.

-면역력 저하가 암을 부른다. 인간의 체내에서는 매일 수만 개의 암세포가 생기지만, 면역능력이 충분하면 매일 생기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첨단의료시설과 신약이 줄줄이 개발되고 건강에 관련된 서적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각종 만성병 환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아직도 믿을만한 예방의학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면역학의 기본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생활습관을 실천해 나간다면 만성질환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전동주 한국화학연 책임연구원ㆍ백북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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