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로, 대전체육 조력자로… 끊임없는 도전

양궁협회장 취임후 5년… 소년ㆍ전국체전 등 괄목할 성과, 실업팀 창단ㆍ지도자 발굴 어려운 환경의 선수들 배부르게 먹게해주고 싶고 JC활동 남 배려하는 법 배워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최두선 기자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최두선 기자

  • 승인 2014-08-26 15:04

신문게재 2014-08-27 9면

[중도초대석] 대전가맹경기단체장협의회 최연소 사무총장-송완식 대전시양궁협회장

논산 양촌에서 3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나 나름 잘나가는 사업가였던 사내는 지인에게 믿고 빌려줬던 10억원의 돈을 날렸다. 크게 부족할 것 없이 가족을 건사하던 사내에게 남은 것은 달랑 집 한 채 뿐이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남아있는 집 한 채를 팔아 월세로 옮긴 뒤 식당을 열었다. 35살 때였다. 정직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어느 새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금은 새로운 브랜드와 메뉴의 음식점을 계속 열며 요식업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그렇게 30대 중반에 인생의 1막2장을 성공적으로 연 사내는 이제 대전 체육 발전은 물론, 지역 사회에 봉사를 하는 건실한 사업가로 우뚝 섰다. 그런 사내의 든든한 뒷받침 덕에 동생은 어엿한 시의원이 돼 의정활동도 하고 있다. 바로 송완식 대전시양궁협회장(44ㆍ대관령푸드 대표)의 이야기다. 지역체육 발전에 열정을 쏟는 등 봉사를 이어가며, 사업가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는 송 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 세상 모든 게, 정직해야만 성공하죠…
▲ 세상 모든 게, 정직해야만 성공하죠…

-양궁협회장을 맡게 된 인연은.

▲2009년에 취임했으니 5년 됐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차에 롤러스케이트연맹 부회장을 맡은 게 여기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다가 양궁협회장이 공석이 됐다며 가맹경기단체 회장님들이 추천해 맡게 됐다. 사실 양궁에 대해 잘 몰랐는데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민국에서 양궁이라는 종목의 존재 가치를 알게 됐고, 그런 대표 종목 선수들이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을 위해 저는 물론, 협회에서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늘 하며 어떻게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회장을 맡은 이래 많은 노력을 했고, 그만큼 대전 양궁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취임 이듬해인 2010년, 그리고 2011년 전국체전에서 대전 양궁이 종합 준우승을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올해 초 남자 양궁 실업팀을 창단한 것도 대전 양궁에 정말 큰 경사였다. 우수한 선수들이 실업팀이 없어 타지로 유출됐는데 실업팀 창단으로 이들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법민도 포함돼 있다.

이제 우리지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양궁 선수들을 포함해 양궁의 체계적인 연계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신궁들이 대전에서 육성되고, 또 활동하길 기대한다.

양궁협회가 출범한 지 수십년이 됐는데도 특별회계가 없었다. 그래서 임원들과 상의해 특별회계 3000여만원도 만들었고, 우수지도자를 발굴해 해외연수도 보내주고 있다. 양궁 가족들의 화합을 위해 단합대회를 수시로 마련했고, 표창과 격려도 많이 했다. 그 결과 소년체전에서 대전 양궁 꿈나무들이 항상 금메달을 다서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다.

-대전가맹경기단체장협의회 최연소 사무총장도 맡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협의회는 대전가맹경기단체 회장들의 모임이다. 매년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시체육회와의 정보 교환도 하고 있다. 각 회장님들의 추천으로 사무총장을 맡았다. 의장님을 보좌해 가맹단체와 시체육회의 소통, 발전적인 방향 설정 등을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회장님들에게 인정을 받았던 거 아닌가.

▲과찬이다. 가장 나이가 어려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밀어주신 거라 생각한다. 각 회장님들의 손과 발이 돼 열심히 심부름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을 뿐이다.

-음식사업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음식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인생은 자기가 생각하고 꿈을 꾼 대로 되는 게 아닌 거 같다. 시련이 있었다. 30대 초반 밝히기는 어렵지만 나름 괜찮은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믿는 사람에게 10억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해 한 순간에 무너졌다.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남아 있는 집을 팔고, 월세로 옮긴 뒤 대관령 양푼이 동태찌개 식당을 열었다. 그 때가 35살 때였다. 동태찌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즐기는 음식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맛있고, 믿을만하다는 평가와 소문이 퍼지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음식에 소질이 있었던 거 아닌가.

▲음식에 대한 끼는 있다는 걸 식당하면서 알게 됐다. 학원에서 배운 적이 없다. 어릴 적 어머니 음식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냥 어깨 너머로 배웠다. 미각은 지금도 자신 있다. 음식을 먹어보면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거의 알 수 있다.

-현재 상당히 많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대관령 양푼이 동태찌개 프랜차이즈를 계속하고 있다. 오늘(25일)도 남부 지방에서 체인점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 외에도 쌈밥집인 쌈군, 그리고 민속식당이자 주점인 옛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오류동 음식특화거리에 2호점도 냈다. 연산에는 아구찜 식당도 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관리 측면에서 어려운 점도 있지 않나.

▲당연하다. 우선 처음에 어려웠던 건 사람들이 음식은 맛있다고 하는데 이를 대량화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실패를 좀 했다. 물류를 택배로 보냈는데 육수 등에 문제가 생겨 반품이 들어오고, 항의도 있었다. 육수를 농축하는 기술을 만드는데 애를 좀 먹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사람관리였다. 항상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고, 잘해줘도 직원들은 새로운 곳으로, 더 큰 곳으로 꿈을 꾸고 떠나기도 하더라. 그래서 직원들과 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CEO로서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나도 어려운데 다채롭게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 같다.

▲욕심이 많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 지금도 전국의 소문난 맛집을 계속 찾아다니며 배우고 또 연구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왕복 600㎞ 거리인 강원도 태백을 네 번 다녀왔다.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기대해 달라.

-사업의 철학이 있을 것 같다.

▲세상 모든 게 정직해야만 성공한다고 믿는다. 특히나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정직해야만 한다. 업주가 정직해야 신선하고 좋은 재료, 정성을 다한 음식이 나올 수 있다.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고객에게 자신 있게 내놓는다.

-지역에 대한 봉사로도 유명한데.

▲체육 분야에선 여러 직을 맡아 어려운 환경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게 많을 뿐이다. 대전시티즌 이사를 하면서도 성적이 저조해 의기소침해 있는 선수단에게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게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청년회의소(JCI)에서 활동하면서 봉사에 대한 참의미도 깨달았다. 봉사라는 것은 순수하게 남을 위해 배려하고 또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는 더 많은 걸 배운다. 나 자신이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더 열심히 봉사하고 사회활동을 했다.

-JC 내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은 나이가 차서 나왔다. 그저 회원들이 좋게 봐줘 감사할 따름이다. 유성JC에서 활동했는데 회장이 됐고, 대전지구 회장을 하게 되고, 한국JC 재정실장, 사무총장까지 하게 됐다. JC에서 리더십을 배우고, 사람의 중요함, 겸손함을 배웠다.

-동생이 정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좋은 소식도 있었다는데.

▲유성 지역구에서 구의원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치른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돼 교육위원장을 맡아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려운 일 등이 있을 때 나에게 상의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는데 지금은 나보다 더 바쁘다. 한 마디로 지금 나보더 더 잘나간다(웃음). 동생에게 멘토로 잘 이끌어주신 이상민 의원(유성)에게 감사하다.

-사업가로서, 또 대전 체육 발전에 헌신하는 임원으로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선 사업사로선 음식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 지역 주민,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게 꿈이다. 이게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대전체육은 현재의 일부 과거 시스템과 구태의연한 행정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체육 발전을 위해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내가 먼저 생각하고, 실천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것을 답습할 게 아니라 새로운 걸 창출하고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최두선 기자

●송완식 회장은…

송완식 회장은 논산 양촌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맛본 뒤 음식업 프랜차이즈로 일어섰다.
대전시롤러연맹 부회장, 대전시축구협회 부회장,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이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전시양궁협회장, 대전시생활체육회 이사, 대전서구문화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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