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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고객, 늦더위에 발길 끊긴 손님… 재래시장 한숨

에어컨 찾아 대형마트 몰려… 상인들 “더위 차단, 기관이 협조해야”

천안=윤원중 기자

천안=윤원중 기자

  • 승인 2014-09-02 13:15

신문게재 2014-09-03 13면

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나고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높은 습도와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천안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께 천안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상인들은 “올해는 유난히 더 무더워 추석명절 대목인데도 시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예년같지 않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상인 김모(55)씨는 “여름에는 다른 때 보다 시장에 사람들이 오지 않지만 올해는 더욱 심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무더위에 재래시장보다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대형마트를 많이 찾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듯 매년 여름철이면 재래시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지만 천안시, 중소기업청 등 관계기관들은 사업 타당성 여부, 예산 문제 등으로 재래시장의 더위 차단 시설을 갖추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날 지역 대형마트들은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단위로 장을 보거나 더위를 피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부 오모(50)씨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더운 날에는 물건을 무겁게 들고 다니는 재래시장보다는 시원하고 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는 여름철 이용 고객 숫자가 평소보다 증가하고 매출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동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고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매출도 15%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한 고객들로 인해 여름철 방문 고객이 다른 달 보다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년 여름철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여름철 시장이 너무 덥고 냄새가 많아 젊은 고객들이 시장을 찾지 않는다”며 “상인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관계기관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의 설비 등 좋은 환경도 필요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등도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중요하다”며 “앞으로 재래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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