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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전도시재생센터가 해야 할 일

  • 승인 2015-06-24 18:17

신문게재 2015-06-25 19면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가 24일 문을 열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위탁 운영하는 이 전담조직 가동으로 대전 도심 개발의 핵으로 떠오른 도시재생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민·관의 중간적 성격이지만 공공 주도 성격은 배제할 수 없다. 소규모, 점진적인 노후지역 유지 관리라는 소극적인 접근법보다는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 회복에 나서주길 바란다.

설정된 역할과 방향을 구체화하기 전에 도시재생을 왜 하는지의 근본적인 자문자답부터 다시 해보길 권한다. 대규모 개발 방식에서 재생으로 패러다임이 옮겨졌다는 추상성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전부일 수 없으며 때로는 '개발'을 도외시해서는 안 될 경우가 있을 것이다.

도시재생은 전면 재개발과 다르면서도 소프트웨어 측면에 너무 치중해서는 안 되는 통합화된 사업이다. 문화·사회·경제적인 부분을 포괄하므로 공동체 의식은 더 많이 요구된다. 사업 시행자, '센터장'만이 아닌 시민협의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했으면 한다. 원만한 사업 추진의 열쇠는 시민 참여도에 달려 있다.

무분별한 재건축과 도시 확장 대신 선택한 사업의 효과는 공익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 수혜도와 직결될 수 있어야 한다. 도심 활성화를 노린 '차 없는 거리' 같은 사업 역시 시민적 공감대 속에 이뤄져야 한다. 도시의 매력 역시 전문가의 눈이 아닌 시민이 다 같이 호흡할 수 있을 때 창출된다.

역할과 자원을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계획에 집중한다고 보면 방향성은 틀림없을 것 같다. 자생적 도시 성장 기반 확충, 공공과 주민 간 갈등 최소화도 센터가 맡을 역할이다. 눈에 띄는 이벤트에 치중하지 말고 긴 안목과 넓은 관점으로 조망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얻을 건 지역역량 강화와 새로운 도시 기능 창출이다. 원론에 충실하면서 환경적·경제적으로도 도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도시재생이라는 그릇에 스토리를 담는 노력은 더 말할 나위 없이 필요하다. 물리적 정비 방식은 아니지만 대상 지역의 주거환경 노후화를 방치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비유하건대 쇠퇴한 도시에 싸구려 페인트칠 하는 사업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재원 조달 방안 또한 사업의 핵심이다. 실제 현장에서 시민적 호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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