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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잊고 싶은 사건 5가지는?

선수 약물파동 ·사인 훔치기 논란 '충격'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5-12-30 16:51

신문게재 2015-12-31 10면

2015년 을미년(乙未年)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올 한해 '불꽃 투혼'을 발휘하며 KBO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으며,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쳤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1차례의 매진을 기록했으며, 역대 최다관중인 65만 7385명의 관중이 홈 경기장을 방문했다. 또한, 올시즌 68승 76패(승률 0.472)로 6위를 차지하며, 최근 3년간 머물렀던 최하위(8·8·9위)를 탈출했다. 그러나 높아진 인기에도 올 한해 팬들을 한숨짓게 만든 일들도 많았다. 올 한해 한화의 잊고 싶은 순간을 꼽아봤다.
<편집자 주>

▲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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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 약물 파동=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시즌 초반 달라진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팀 내 주요 선수 중 하나인 최진행이 5월 실시한 약물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다.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된 것이다. 최진행은 30경기 출전금지와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최진행은 지인이 준 영양보충제를 먹었다며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9월 26일 대전 넥센 전에서 외야수로 출전한 최진행에게 한 관중이 주사기를 투척하는 일이 발생했다. 반도핑에 대한 인식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청주CCTV논란=시즌 중반 이후 갈수록 한화와 SK, KIA, 롯데 간 5위 싸움이 치열했다. 9월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이날 한화는 2-4로 뒤지고 있던 4회 말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김기태 KIA 감독이 주심에게 더그아웃에 설치된 모니터에 대해 항의했다. 모니터를 통해 상대 벤치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더그아웃 내 모니터는 청주시가 청주구장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익사이팅 존 설치 탓에 더그아웃에서 외야라인을 볼 수 없게 되자 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볼 수 있게 한 것이었다. 경기 후 CCTV 문제는 팬들 사이에서 '한화의 싸인 훔치기 꼼수'라며 한동안 논란이 됐다. 뒤늦게 청주시가 해명에 나섰고, 결국 청주구장 CCTV는 철거됐다.

▲롯데 빈볼 시비=4월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나온 빈볼시비는 한동안 야구계에서 회자됐다. 이날 한화는 1-15로 뒤진 5회 말 2사 2루에서 투수 이동걸이 황재균에게 두 차례 위협구를 던지다 끝내 공을 몸에 맞혔다. 전 타석에서 황재균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도루를 한 것에 대한 항의성이었다. 흥분한 양팀 선수들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고, 이동걸은 퇴장과 5경기 출장 정지 처분 징계를 받았다. 경기 후 양팀 감독간 장외혈전이 벌어졌고, 이동걸에게 빈볼을 던지도록 지시한 사람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이중 김성근 감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가장 컸다.

▲싸인 훔치기 논란=한화는 올 시즌 내내 타 구단들과 사인 훔치기에 대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5월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두산 벤치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화가 2-0으로 앞선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박철우 코치가 1루에 나가 있던 한화 임수민 코치를 향해 거친 언사를 던지며 얼굴을 붉혔다. 임 코치가 1루 베이스 쪽으로 너무 많이 붙어 있다는 항의였다. 1루 베이스 쪽에 붙으면 포수 사인을 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임 코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당시 3루 땅볼을 치고 돌아오던 정근우는 자신에게 그러는 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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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엔트리 말소= 한화는 시즌 막판 대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8월28일 잘 던지던 로저스가 1군 엔트리에서 갑자기 말소됐다. 한화 구단에서는 로저스의 엔트리 말소에 대해 체력안배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믿는 팬은 없었다. 김 감독이 8월28일 창원 NC전과 29~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사전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의혹은 점차 증폭됐다. 야구계에서는 NC전 판정불만으로 흔들린 것에 대한 선수 기들이기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김 감독은 9월1일 청주 KIA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컨디션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어 1승이 아쉬운 때 에이스를 컨디션 때문에 제외했다는 것을 그대로 믿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이상문 기자·사진=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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