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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공포에 호신용품 ‘불티’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16-05-24 17:28

신문게재 2016-05-24 7면

괴한 급습 불안에 호신용스프레이 등 많이 찾아

전문경호업체에 귀가 문의도 이어져


여대생 김 모(23·대전 중구 대흥동) 씨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상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때문에 호신용품을 알아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 괴한이 급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삼단봉, 호신용스프레이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김 씨는 “힘없는 여자를 살인했단 소식을 듣고 나서 밤에 다니기가 무서워 졌다”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도구를 구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 장비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면서다.

덩달아 경호업체에 신변을 보호하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대전지역 호신용품 업계와 경호업체에 따르면 여성에게 주는 선물로 가스건, 호신용 스프레이, 호신용 경보기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이 직접 구매하거나 딸이 있는 아버지, 여자친구를 둔 남성들의 선물용으로 최근 큰 인기다.

대전 동구 대동에 있는 한 호신용품 업체는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전주대비 150%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주로 가스건과 호신용 경보기, 호신용 스프레이 판매율이 높다.

지난 21~22일 주말에 걸려온 전화만 해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자신을 지키려는 여성들과 딸에게 사주려는 아버지,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주려는 남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호신용품을 찾고 있다”며 “보통 호신용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위험한 순간에선 빛을 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용품”이라고 말했다.

가스건이나 삼단봉 등에 가격 부담을 느낀 이들은 호루라기 등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 호루라기 상품 코너엔 평소보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었다. 주부 최 모(41·서구 월평동) 씨는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최소한의 방어책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며 “위급한 상황에 휴대하기 좋은 호루라기를 택했다”고 말했다.

밤길이 무서운 이들은 경호업체에 개인 신변을 보호하는 귀가 서비스 요청사례도 늘었다.

지역의 한 경호업체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보다 경호문의가 소폭 늘었다”며 “여성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거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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