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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불지필까…충청 정가·출향단체 술렁

25일 방한, 첫 일정은 제주포럼 만찬… 정진석·홍문표 등 충청 여권인사 ‘제주행’ 백소회·충청포럼·청명회 등 충청 단체들 주목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6-05-24 17:41

신문게재 2016-05-24 1면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하면서 충청정가와 충청 출향 단체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4·13 총선 이후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서의 방한이어서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누구를 만날지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공식적인 충청 방문이나 접촉은 없지만, 반 총장하고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충청 대망론’의 꼭지점에 있는 ‘반기문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충청 여권 인사들이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공주 출신의 정 원내대표와 충북 음성 출신의 반 총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들의 면담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09년 8월 10일 방한 당시 롯데호텔에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정진석 의원 등을 별도로 만난 인연이 있다..

정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홍성 출신인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과 영동 출신인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등 충청 여권 인사들이 반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인 25일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른 충청권 의원들도 방한 기간 중 ‘반기문 대망론’을 둘러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 총장의 몸값을 높이는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향 단체들도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도왔던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와 충청 출향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가 주목 받고 있다.

논산 출신인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이 두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반 총장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2005년 ‘반사모’를 통해 반 총장의 출마를 도왔던 만큼 인연이 깊다.

임 회장은 “지난주 반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한 일정과 관련된 안부를 물었다”며 “정치와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24일 본보에 전했다.

임 회장은 제주포럼 일정에 참석 예정이어서 반 총장과 ‘조우’도 예상된다.

그는 반 총장의 내선 총선 출마와 관련,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선 출마 얘기를 꺼내서는 안된다”며 반 총장을 엄호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반기문 재단’과 관련, 자신과는 관계가 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출향 충청 오피니언들의 세미나 모임인 충청포럼 역시 반 총장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충청 포럼 회장을 맡았을 당시 반 총장은 2005년 2월 외교부 장관 신분으로 충청포럼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친박 핵심였던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윤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은 ‘반기문 대망론’을 우회적으로 언급해 반 총장의 ‘인연’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반 총장은 충북지역 저명인사들의 모임인 ‘청명회’와도 관련이 깊다..

청명회는 2012년 8월 유엔 사무총장 연임 후 방한 당시 반 총장을 초청해 연임 축하연을 열어주는 등 반 총장이 각별히 챙긴 모임으로 알려졌다.

한 출향 인사는 “반 총장은 탁월한 외교적 감각을 지닌 대한민국의 정치적 자산”이라면서 “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하게 도와주는 것이 충청인들의 몫 아니겠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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