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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기관 ‘비전’대로 운영한다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6-08-18 17:52

신문게재 2016-08-18 21면

대전복지재단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
상반기 컨설팅 마무리…현장 가 보니


18일 오후 1시30분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정신질환자사회복귀시설 ‘밝은세상’(원장 정철순). 전 직원이 6명인 이곳에 시설의 경영비전 확립을 도울 비전설계컨설턴트단이 방문했다. 4회에 걸친 스물두 시간 상담이 끝난 이날 밝은세상에는 대전복지재단에서 파견한 지역 사회복지시설 컨설턴트 2명과 외부컨설턴트 1명이 비전설계를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시설 직원 여섯명과 컨설턴트가 둘러앉아 토의하고 그 뒤쪽으로 나머지 상담가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사회복지시설의 안정적이고 질 높은 경영을 위해 지역의 베테랑 사회복지사가 비전설계ㆍ회계를 상담해주는 대전복지재단의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이 지난해에 이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상담이 진행된 이날 밝은세상에 모인 컨설턴트단은 지난 상담에서 부여한 과제물인 ‘핵심과제’를 확인했다. 황인정 유성구종합사회복지관장은 시설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이 핵심과제를 통해 시설의 비전을 확립하는 과정을 상담했다.

수월하게 진행되던 상담은 비전 설립 부분에서 주춤했다. 5년 후 모습을 상상하며 구체적인 전략을 한 줄로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해 직원 간 활발한 논의가 오갔지만 그래도 문제가 풀리지 않자 외부 전문가인 김미영 한국감마센터 대표가 돌아가는 길을 제시했다.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직원들과 컨설턴트는 흐릿했던 비전에 한발 다가갔다.

이처럼 지역에서 7년 이상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100시간 이상의 컨설턴트 양성교육을 받은 비전설계컨설턴트가 소규모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비전을 확립하는 사회복지컨설턴팅은 올해 지역의 다섯 개 기관에 혜택을 제공했다. 회계컨설팅 부분에서도 다섯 개 기관이 회계 상담을 받았다. 사설 컨설팅회사를 이용하기엔 재정적 부담이 큰 사회복지시설이 올바른 운영 방향을 확립하고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이용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정철순 밝은세상 대표는 “시설 미션과 비전이 오래된 데다 직원도 많이 바뀌어 그것들을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 새롭게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미션과 비전을 세워보려고 컨설팅을 신청하게 됐다”며 “컨설팅 기간 동안 직원들의 생각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시설 운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턴트 권용명 밀알복지관장은 “열악한 사회복지기관을 돕겠다는 생각에서 양성교육을 받고 컨설팅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지역에 잘 정착돼 사회복지시설과 사회복지 이용자 간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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