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아침세상

[아침세상] 물 절약,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광학 홍성군 부군수

하광학 홍성군 부군수

  • 승인 2017-02-19 11:08

신문게재 2017-02-20 22면

▲ 하광학 홍성군 부군수
▲ 하광학 홍성군 부군수
최근 계속되는 겨울철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시·군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상수원의 저수율이 20%까지 낮아졌다.

현재 보령댐 저수율이 주의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겨울철 가뭄이 지속될 경우 3월 중에는 경계단계까지 격상될 예정이다.

매년 다른 지역에 비해 가뭄으로 인한 식수난을 겪어온 우리 홍성군은 재작년 가을에 이어 또다시 제한급수까지 검토해야 될 상황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이고,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것은 수없이 강조되어 왔다. 또한, 세계기상기구에서는 2025년 6억 5300만 명 내지 9억 400만 명이, 2050년에는 24억 3000만 명(전 세계의 약 30%)이 물 부족을 겪을 것임을 심각히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홍성군에서는 별도의 TF팀을 구성하며 노후관 교체, 불용관 정비, 누수탐사복구, 노후 시설물 개보수 등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물 부족에 대한 대책은 절약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물부족을 피부로 느끼고 실천의 필요성을 깨닫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한 마디로 물을 물쓰듯이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아직까지 큰 불편없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상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고, 식수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질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물과의 전쟁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가축이나 농작물까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수질악화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 홍성군은 지난 2015년에 홀짝제로 제한급수를 시행하여 12시간씩 번갈아 급수를 제한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물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물 절약은 '실천하면 좋은 하나의 미덕'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갈수록 물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하지 않으면 가까운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이 될 지도 모른다.

물 부족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우리 몸의 3분의 2는 물이다. 이 가운데 1~2%만 사라져도 사람은 심한 갈증을 느끼고 더 많은 물이 손실되면 탈수증상을 일으켜 사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미래에는 그 1~2%를 채우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자의 유일한 학교는 경험이라고 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더럽혀지고 말라버린 시냇가를 보면서 '건너편에 앉아서 빨래를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은 우리세대가 겪는 어리석은 경험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물 절약'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접근하기 쉬운 방법부터 찾아서 실행에 옮겨 보자. 그리고, 가뭄의 장기전에 대비하여 제대로 된 물그릇을 확보하는 데에도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하광학 홍성군 부군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