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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입 차단 위해 안간힘

나재호 기자

나재호 기자

  • 승인 2017-06-11 08:57

신문게재 2017-06-12 15면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천군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천군은 이번 AI가 최초로 발생한 전북 군산시, 익산시와 금강을 사이에 두고 도계를 이루고 있는 충남 최남단에 위치해 AI 유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천군은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방역초소 운영과 가금농가 소독지원, 이동제한, 예찰활동에 나서는 등 AI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진원지로 알려진 군산 농장에서 병아리를 구입한 2개 농장에 대한 자가처리를 지난 5일 완료하고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10km 내의 소규모 가금농장 41호에 대한 방역대를 설정했다.

지역내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해 6일부터 가든형 식당 7개소와 전통시장 2곳에 대한 긴급 방역은 물론 화양면, 한산면 등 방역대내 소규모 가금농가에 대한 자가처분 실시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서천군의 대책추진에도 불구 광범위하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AI를 막아 내기엔 다소 미흡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가 파악한 군산 오골계 유통경로 추적 결과 이미 처리되긴 했지만 종천면, 마서면에 소재 농장에 100수가 판매된데다 전북과도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워 AI 노출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부인이 많이 찾는 신성리갈대밭과 조류생태전시관, 13.5km에 이르는 금강변 자전거도로도 취약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천군은 현재 전북과 연결되는 마서면 금강하굿둑 주차장 단 1곳에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과 경계인 금강을 통과하는 국도, 금강 연접지역, 고속도로 IC, 보령시, 부여군 등 도내 시.군과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 대한 소독시설, 방역초소 추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해당 농가는 물론 주민들까지 크게 불안해 하는 만큼 AI 유입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야생조류나 사육하고 있는 닭과 오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절대 손 대지 말고 즉시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시와 연구 목적으로 희귀 조류,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있는 국립생태원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AI 재발생에 따라 동물 전시구역 2개소에 차량소독기를 운영하고 조류 사육장에는 대인소독기와 발판소독기 비치를 통해 철저한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조류 생먹이 도입처를 AI 비발생 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은 물론 병아리, 닭고기 등 살아 있는 먹이 3개월분을 조기에 확보할 예정이다.

또 맹금사 등 개방형 동물사에는 안내판을 설치해 관람객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이배근 동물관리연구실장은 “AI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양상 변화에 따라 적극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국립생태원은 지난 동절기 전국적 AI 확산에도 불구, 확실하게 차단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위기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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