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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수강신청 대란 해결책 없나?

정성직 기자

정성직 기자

  • 승인 2017-08-08 17:16

신문게재 2017-08-09 3면

수강신청 기간 접속자 몰리며 서버 먹통

지역 한 대학은 서버 먹통에 기간 연장하기도


매년 수강신청 기간이면 반복되는 홈페이지 서버 다운 사태에 지역 대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지역 대학에 따르면 우송대가 지난달 24~28일, 충남대와 한밭대가 지난달 25일과 31일부터 7일까지 수강신청을 마쳤으며, 대전대 7~10일, 배재대 11~18일, 목원대 16~22일, 한남대 21~25일 수강신청을 진행한다.

올해도 수강신청을 마친 대학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수강신청 기간 동안 접속자가 한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밭대는 서버 자체가 먹통이 되면서 학생들이 제때 수강신청을 못하는 등 논란을 빚자 기간을 하루 연장했으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교양 과목의 경우 수강 인원을 소폭 늘리기도 했다.

해마다 수강신청 기간에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되는 등 서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특정 강의를 선점하기 위해 한꺼번에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으로 인해 학점관리가 필수인 학생들로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강의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이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기 위해 경쟁아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강의를 신청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수강신청 사이트 접속 버튼을 자동을 클릭해 주는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개발됐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학생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 간 간극이 발생하자 일부 학교에서는 프로그램 사용 적발시 수강신청을 모두 취소하는 등 페널티를 주고 있지만, 프로그램 사용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배재대는 수강신청 대기열표 시스템을 적용해 먼저 접속한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유리한 실정이다.

충남대나 목원대 등은 학년별이나 학번별로 수강신청을 받거나 한남대는 수강신청 1~2주 전 가선택(예비수강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정 강의를 신청하기 위한 경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학생들은 “등록금으로 수백만원을 학교에 내는데, 학교가 홈페이지 서버를 늘리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원활한 환경에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대학 측은 하루, 이틀 때문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강신청 기간이 5일 정도면 이중 첫날에만 학생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고 있다”며 “평소 홈페이지 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단 몇 시간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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