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팍팍해진 탓일까. 주머니 가볍던 대학생 시절,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푸짐하고 저렴한 나만의 맛집에서 만나는 이모들의 손맛을 찾아 다시금 대학가 식당들을 찾아 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 손님은 물론, 푸짐한 정이 그리운 직장인 손님까지 따뜻하게 맞아주는 부산대 맛집 ‘신천닭도리’가 반갑고도 고마운 오늘이다.
부산대와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 사이에 형성된 맛집거리는 오래 전부터 부산대생들이 아지트이자, 주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 밀집지역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전통의 부산대 맛집 사이에 신천닭도리처럼 각자의 개성을 지닌 신흥 맛집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풍성한 먹거리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맛집 경쟁이 치열한 부산대 앞에서 ‘부산대 맛집’, ‘부산대 술집’, ‘부산대 밥집’, ‘금정구 맛집’ 등의 화려한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맛은 물론 가격, 서비스 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신천닭도리는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단골 입소문을 바탕으로 빠르게 맛집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롱런하는 부산대 맛집들처럼 신천닭도리의 첫 번째 성공비결 역시 맛에서 찾을 수 있다.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진한 닭볶음탕 육수는 절로 술 한 잔을 부른다. 닭고기, 야채와 함께 푹 끓여낸 뒤 자작한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면 속까지 든든한 한 끼 상차림으로도 손색이 없다. 닭고기는 물론 탕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니 더욱 믿을 만 하다.
여기에 대학가 맛집답게 넉넉한 인심을 담아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하는 주인장의 배포 역시 마음에 든다. 5성급 호텔 쉐프 출신이 완성한 특별한 닭볶음탕을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니, 한 두 번 찾다 보면 절로 단골이 되는 가게가 바로 신천닭도리다. 신천닭도리에서는 부산대 치킨맛집을 평정한 ‘켄터키 치킨’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 바삭바삭한 치킨 안주를 즐기는 주당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지금, 각종 맛집리스트에 부산대 맛집으로 이름을 올리며 금정구 주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까지 즐겨 찾는 ‘신천닭도리’에서 인생 닭볶음탕을 만나보자. /우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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