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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의 추석명절나기]1.베트남에서 온 닌티쿡

"베트남 추석에서는 바잉쭝투(Banh Trung Thu)를 먹으며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죠."
이주여성들 통역 도와주고 싶어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17-10-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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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유학온 닌티쿡씨는 현재 4년째 한국에서 공부 중이다. 사진 제공=한남대 홍보실


4년 전 한국에 온 베트남 유학생 닌티쿡(24·한남대 식품영양학과3)씨는 베트남에도 한국과 같은 추석 명절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처럼 3일간의 연휴가 아닌데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것도 다른 점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아이들을 위한 날이예요. 가족들이 모여 밥과 과자를 먹는날인데요. 베트남어로 추석을 쭝투(Trung Thu)라고 하는데, 송편처럼 베트남에도 바잉쭝투(Banh Trung Thu)라는 음식을 함께 먹어요. 한국어로 말하면 추석 케익이라는 뜻이예요."

한국 드라마를 접하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됐고, 그래서 한국으로 유학을 결심하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베트남 진학대신 한국으로의 유학 결심을 말씀드렸을때 부모님은 선뜻 스무살 딸의 결심을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열심히 설명해 드렸구요. 그래서 결국은 허락을 받았어요."

처음 얼마간은 부모님께 경제적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본인 스스로 두 개의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생활한다.

그래서 처음 2~3년 동안은 고향인 하노이에도 가지 못했다.

"영상통화가 잘 돼 있으니까요. 부모님이나 언니가 보고 싶으면 영상통화로 연락을 했죠. 지금은 그래도 6개월에 한번씩은 집에 갈 수 있어요."

한국 생활을 하는 동안 접하는 추석은 함께 한국생활하는 베트남 유학생들과 외로움을 나누며 이겨냈다.

"작년에는 수원에 있는 베트남 언니와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보냈구요. 올해는 한남대에 있는 베트남 유학생들과 함께 금산으로 MT를 가려구요."

현재 식품 영양학을 전공하고 있는 쿡 씨는 앞으로 한국에 남아 대학원을 진학할지, 취업을 할지 고민중이다.

다만 무엇을 하든 한가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한국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친절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편견도 못지 않게 많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많이 안타까운 것이 결혼이주여성들이었어요. 결혼을 해 한국에 온 베트남 이주 여성들이 일이 생겼을 때 그분들이 한국어를 못해 안타까운 일들을 겪지 않으시도록 그분들에게 한국어 통역을 해 주는 일을 꼭 하고 싶어요."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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