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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주목받는 정치인]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3선 구청장 불출마 선언... 선점 경쟁 서막
정치와 행정, 경영 등 3박자... 원도심 인지도 최대 난제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17-12-30 08:28
허태정
지난 28일 3선 구청장 불출마 입장을 밝힌 허태정 유성구청장. 사진=이성희 기자
허태정(52) 대전 유성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크호스(dark horse: 뜻밖에 나타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 중 가장 먼저 ‘3선 구청장 불출마 선언’이라는 직접 행동을 통해 주도권 잡기를 시작했다. 선점 경쟁의 서막을 올린 셈이다.

허태정 청장은 정치 감각과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업을 경영했던 CEO로 활동한 바 있다.



허태정 청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전 대성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금강산업개발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가 2003년 고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맡으며 공직에 들어섰다.

2004년에는 권선택 전 시장이 이끌었던 참여정부 인사수석실 행정관도 경험했다. 2005년에는 과학기술부 부총리 정책보좌관, 2006년 대덕특구복지센터 소장을 지냈다.

처음 도전한 선출직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성구청장 당선증을 받았다. 2014년 두 번째 도전에서도 재신임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유성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뿌리를 내렸다. 대규모 도시개발과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것이 한몫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소통, 참여 중심의 사업이 딱딱했던 행정에 새로운 붐을 일으켜 온 것도 주효했다.

고령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모여들었다. 자유한국당 인물들은 유성구를 ‘지옥구’로 부를 정도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난관도 적지 않다.

‘허태정’은 유성구에선 브랜드가 될 수 있지만,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에서는 낯선 이름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실세로 꼽히는 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이나 대전시장을 지냈던 박성효 전 시장과 비교해 인지도는 바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서구와 유성구와 달리, 보수성향이 강한 나머지 3개 자치구에서 6개월 만에 ‘허태정’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최대 난제다. 이런 측면에서 허태정 청장이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지지세를 어떻게 이어받을지가 관건이다.

허태정 청장은 “지금도 여러 지인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1월 중순쯤에 (대전시장) 출마와 관련한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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