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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서 막오른 한국당 전대 레이스… '중원 당심잡기' 격돌

대전서 첫 합동연설회… 주자들 공방전
오세훈 개혁보수 對 황교안 보수통합 강조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9-02-17 08:59

신문게재 2019-02-15 1면

20190214-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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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충청서 격돌했다.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다. 이날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데다, 처음 열린 합동연설회인 만큼 당 대표 후보 3인은 앞다퉈 자신이 당을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보수통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개혁보수' 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은 중원의 정치적 중요성과 지역 인연을 내세워 당원 표심을 파고들었다.



한국당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첫 합동연설회다보니 세(勢)를 과시하려는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열기는 당 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기호순)의 정견발표 차례가 되자 더욱 고조됐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을 개혁보수로 칭하며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단 논리를 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처인 충청권과 서울·경기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정치에 관심 없는 무당층과 중도층 표심을 잡아야 한다"며 "오세훈의 개혁보수 가치가 확장성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두 후보 모두 애쓰셨고, 훌륭한 이념형 지도자"라면서도 "하지만 당 정체성에 넘치는 강성보수임이 분명한데, 우리 이웃들은 경기를 어떻게 살리고, 먹고살게 해줄 것인지가 판단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을 이기더라도 수도권과 충청에서 패하면 내년 총선은 참패"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화두가 되면 다시 필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불행히도 두 후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생각이 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통합을 화두로 던지며 한국당 빅텐트론을 제시했다. 황 전 총리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정권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당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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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유한국당이란 빅텐트 아래 보수가 똘똘 뭉쳐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당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만들고 추진하겠다"며 "어떠한 개인적 욕심은 추호도 없다. 대통합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각을 세우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폭정으로 국민 삶이 도탄에 빠졌다"며 "철지난 좌파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흔들고, 보를 무장해제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대여(對與) 투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촛불에 다 놀라 도망갈 때 당을 끝까지 지킨 사람이 누구고, 싸운 사람이 누구냐"며 "제 경쟁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후보 중 현역 국회의원은 저뿐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자유한국당은 이제야말로 비로소 확실한 우파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제가 아니라 우리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김진태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당 대표 후보 정견발표에 앞서 최고위원 후보인 조경태, 김광림, 윤영석, 윤재옥, 김순례 의원과 김정희 한국무궁화회총재, 조대원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정미경 전 의원도 출마의 변을 밝히며 지지를 부탁했다.

합동연설회는 ▲18일 대구 ▲21일 부산 ▲22일 경기로 이어진다. 당선인은 23일 모바일 투표와 24일 현장투표, 27일 전당대회에서 진행되는 대의원 투표결과와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해 결정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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