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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살인 진드기(야생 진드기) 또 사망자 발생… 피해 막으려면

최충식 기자

최충식 기자

  • 승인 2019-06-03 17:05
  • 수정 2019-06-04 16:38

신문게재 2019-06-04 23면

'살인 진드기' 감염자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경북도, 지난 4월 대구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사망자는 충남도에서 나왔다. 2일 홍성에서 70대 여성 노인이 야생 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으로 숨졌다. 사망자들은 텃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SFTS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뇌염보다 감염 확률이나 치사율이 낮다고 항변 아닌 항변을 하기도 한다. 매개 진드기는 전국 전역의 숲과 풀 어디에나 존재해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 고열과 함께 혈소판이 감소하며 사람이 죽어가는 데 일반적인 해독 곤충 매개와 다를 바 없다고 치부할 일인가. 과도한 공포심 조장은 적절치 않지만 생명과 안전에 관계되는 일에 소홀할 수는 없다. 보건당국부터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감염 속도나 피해 사례를 보면 안일하게 대응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174명이 생사가 갈렸는데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 초래를 우려해 쉬쉬한다면 말이 안 된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야생 진드기의 공포는 공연한 호들갑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특히 2017년에 54명, 2018에는 47명이 사망했다. '살인 진드기'라고 부르지 말라는 계도는 피해 감소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피해를 막으려면 당연히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안 물리는 게 상책이다. 그렇다고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전연 안 할 수도 없다. 노출된 부위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되 무허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 정도는 홍보가 돼야 한다. 과한 걱정을 하지 말라는 당부는 완벽한 대책을 세운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야생 진드기 주의보를 내려 철저히 관리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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