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견고한 제천 의림지 둑의 '2천년의 비밀'…"고대 농업 수로(水路) 그대로"
②… 100여년 전 충북최초 '제천 의림지 농업용 수리조합' 설립…"근대 농업 본격화"
③…'타임슬립' 제천지역 농업, 현재 위치는…'고대농업→첨단농업으로'
▶④…"한달만에 6년인삼보다 10배이상 사포닌 성분 탁월"…제천시가 추진 중인 '스마트팜'은?
⑤…제천 농업, 충북 농업 다시한번 견인할까…남은 과제는? <끝>
수경재배로 키워지고 있는 3~4년생 어린인삼... 수경재배 인삼은 한달만에 6년근 노지인삼보다 약 10배의 사포닌 성분 등을 갖고 있다. |
그렇다면 현대, 즉 현재의 우리나라 농업은 어느 수준까지 왔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첨단' 그 자체다. 초 단위로 현대농업은 시시각각 변화 중인 것이다.
현대 농업은 '물의 질과 성분 조절', 그리고 '빛의 색과 적절한 강도' 등을 어떻게 배합하느냐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농업회사.
이달 초 농업회사를 방문했을 때 내부는 유리 비이커 속에 담긴 이름 모를 액체부터 각종 약초류까지 가득했다.
각종 약초류 중, 지난해 10월에 식재한 A 당뇨초가 시선을 끌었다. A 당뇨초는 연구소 내부 창틀에서 자연광으로 커갔다.
5개월째 자연광에서 키워진 A 당뇨초의 높이(크기)는 대략 20cm, 이파리도 넓이도 3cm 내외로 컸다.
한켠에선 같은 시기에 심겨진 B 당뇨초는 스마트팜, 즉 '물과 LED 조명 장비'로 성장 중이다.
물과 LED 조명 장비로 성장 중인 B 당뇨초는 자연광에서 컸던 A 당뇨초보다 모든 면에서 약 2배가량 더 자랐다.
B 당뇨초 높이는 약 40cm로 A 당뇨초보다 두배이상 월등하게 컸고, 이파리 역시 두배 이상인 6cm 가량의 성장 변화를 보였다.
B 당뇨초의 가파른 외형성장의 비밀은 물의 성분비율과 적정한 색깔별 빛 조절 등이다.
한마디로, 스마트팜의 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심광섭 안전먹거리 농업회사법인 연구소장(경기도 안양시)이 LED 빛과 관련한 농법을 설명하고 있다. LED 빛으로 키워진 당뇨초(위 사진)가 자연광 당뇨초보다 두배이상의 성장변화를 보였다. |
최근에 찾았던 경기도 일산시의 한 '스마트팜 수경 인삼재배' 농장.
이 농장 안에는 3~4년생 등 '어린 삼'으로 가득했다. 한켠엔 인삼류 젤리 등 건강식품이 전시돼 있다.
이 농장은 1차산업(재배)에서 4차산업(가공), 해외수출까지 한번에 이뤄지고 있다.
이 농장의 수경 인삼재배의 특징 역시, '물의 질과 빛(LED 조명)' 등이다.
특히 이 농장에서 특수 제작한 'LED 빛'은 현재 첨단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장이 키워낸 인삼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만큼 농업과학이 성장했다는 얘기다.
업체에 따르면 어린 인삼은 수경재배(다단재배) 방식으로 성장한다.
3~4년 된 어린 삼을 수경재배 방식대로 식재한 뒤, 2~3주차가 지나면 이파리가 무성하게 자란다. 4주차 때 삼과 이파리를 수확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달만에 성장한 3~4년생 인삼이 6년생 노지인삼보다 사포닌 성분 등에서 약 10배 이상 효능을 보였다.
이같은 성과는 대학 등 각종 연구기관에서 증명한 '실험 성적표'에서 볼 수 있다.
수경재배로 키워지고 있는 3~4년생 어린인삼... 수경재배 인삼은 한달만에 6년근 노지인삼보다 약 10배의 사포닌 성분 등을 갖고 있다. |
그러면서 "6년근 인삼은 뿌리만 사용하는데, 수경재배 인삼은 뿌리와 잎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수경재배 인삼은 6년근 인삼이 갖고 있는 사포닌 성분 등보다 약 10배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기존에는 6년근 인삼 잎을 농약 등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수경재배 인삼은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아서 잎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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