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대흥동 부지에 주택개발을 위한 병원 철거작업이 완료됐다. 이곳은 도립대전의료원 부지의 일부이었다. |
특히, 이곳은 지역에 공공의료 시초이자 충남대병원을 태동한 옛 도립대전의료원 부지였다는 점에서 사라지는 역사성에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22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옛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이 있던 곳은 모든 건물에 철거를 마치고 공터로 남아 있었다.
혜화의료원 측은 둔산한방병원으로 흡수 통합하면서 대전한방병원 대흥동 부지와 건물을 부산 건설기업 (주)동원개발에 지난해 1월 매각했다.
부지와 건물을 사들인 동원개발은 지난해 5월부터 철거작업을 진행해 이곳에서 병원으로 사용되던 본관동과 부속건물 3개 동 해체를 마쳤다.
동원개발은 해당 부지에 다세대주택 593세대를 개발해 분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사용되던 옛 도립대전의료원 모습. (사진=충남대병원역사관) |
이번에 완전 철거된 옛 대전대 대전한방병원과 인동 현대아파트 부지는 '충남도립 대전의료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1930년 세워진 도립대전의료원은 일제의 패망 이후 충남도립의료원이 돼 뇌염과 장티푸스 등으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대전시민들 보건의료를 담당했다.
1972년에는 충남도가 도립의료원을 충남대에 무상양여하고, 이를 계기로 충남대의과대가 신설되면서 대학부속병원을 거쳐 지금의 충남대병원이 만들어지는 모태가 됐다.
1984년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대전의료원이 철거됐고, 의과대학 교육시설로 지어져 손바뀜을 거쳐 간호학과와 병원으로 운영되던 곳도 이번에 철거됐다.
대전의 한 개원의는 "대전 첫 근대식 병원이자 대학병원을 탄생시킨 도립대전의료원에 명맥이 사라져 안타깝다"라며 "많은 의료인이 그곳에서 배출돼 대전의사회에 뿌리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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