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인터뮤직 대표 유수빈, 지역의 숨겨진 원석 찾아 어엿한 뮤지션으로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1-09-16 10:42
  • 수정 2021-09-23 16:12

컷-문화인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유수빈 씨는 지역의 젊은 뮤지션들이 자생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매일 고민한다. 그는 대전에서 '인터뮤직'이라는 공연 기획사를 운영해 재능이 있는 지역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청년 뮤지션이 지역에서도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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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뮤직 유수빈 대표 모습
인터뮤직은 유 씨가 한국영상대 겸임교수 시절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설립한 곳이다. 수도권에 비해 지역의 젊은 뮤지션들은 무대에 설 기회가 적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대전·충남지역에는 음악창작소나 청춘마이크 같은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 서울로 가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제자들이 어떻게 하면 무대에 설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만든 곳이 인터뮤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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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뮤지션 공연 사진

2015년에 시작해 어느덧 운영한 지 6년이 된 인터뮤직에는 싱어송라이터, 알앤비, 국악, 발라드, 비트메이킹 등 다양한 장르의 7명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케어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작곡가와 음악감독으로서 여러 장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씨가 음반제작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기획자이자 음반제작자. 스타일리스트, 홍보담당자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혼자서 하기 벅찰 때도 읶지만 소속 아티스트 중에는 절벽 끝에 있던 친구들도 많았다" "이 친구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밤잠도 줄이고 일한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내는 결과물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뮤직홀'이라는 소속 뮤지션들을 위한 공연장도 운영한다. 코로나19 전에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정기적으로 기획 공연을 했다. 그는 "소속 뮤지션들이 무대 경험을 많이 쌓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며 "지난번에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블랙데이 기념으로 같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공연을 보는 b급 공연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음악감독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주로 지역 연극과 뮤지컬의 배경 음악들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에서 진행한 유니브연극제 출품작인 '알고리즘' 작품에 참여했고 극단 실루엣의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 곡 작업도 진행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솔직하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 뮤지션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그는 "이 친구들에게 영업을 뛰거나 돈을 버는 일은 내가 할테니 너네는 음악만 하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며 "소속 뮤지션들이 성실하게 음악하고 있는 만큼 잘 컸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친구들에게 든든한 대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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