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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전신 공격하는 ‘루푸스’는 불치병 아닙니다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유수진 교수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3-06-18 16:56

신문게재 2023-06-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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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유수진 교수
흔히 루푸스라고도 부르는 전신 홍반 루푸스는 자가 면역 질환 중 하나이다. 자가 면역 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의 침입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주는 기관인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고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전신 홍반 루푸스는 발열, 피로감,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과 각각의 장기 손상에 의한 증상이 다양하게 발생해 천의 얼굴을 지녔다고도 한다. 조기 진단, 조기 치료 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나 갑자기 다시 증상이 발현할 가능성이 있으니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신 홍반 루푸스는 자가 면역 질환 중 하나로 루푸스라고도 부른다. 루푸스는 신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이 진행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전신 홍반 루푸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관련된 여러 유전자가 밝혀졌으나 유전자가 있어도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유전자가 없어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관련된 환경 요인으로는 자외선 노출, 흡연, 감염,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질병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피로감,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과 더불어 각각의 장기 손상에 의한 증상이 발생한다. 피부 증상으로 얼굴에 특징적인 발진이 발생하고 두피 손상으로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그 외 관절염, 신장이나 심장 손상으로 몸의 부종이나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신장 염증에 의해 신장 기능이 소실된다면 투석 치료를 받거나 신장 이식을 받기도 한다. 폐나 심장에 염증 발생 시 가슴 통증,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고, 뇌신경계 침범 시에는 경미한 두통부터 발작이나 의식 소실 같은 심각한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혈전 생성으로 인해 임신 중 자연 유산이 발생하거나 뇌경색, 심근경색,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외 특이 증상은 없는데 건강 검진 결과 백혈구 감소증,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의 혈액 검사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진단받기도 한다.

전신 홍반 루푸스의 치료 목적은 장기 손상을 막고 삶의 질을 최적화하며 장기 생존율을 확보하는 데 있다. 질병 관해 상태 도달이 첫 번째 치료 목표이며 관해 뒤 낮은 질병 활성도를 유지해 공부, 운동, 임신, 출산, 직업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이 다음 치료 목표가 된다. 자외선, 흡연, 감염,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질병을 악화시키는데,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 장시간 야외 활동 시 모자나 양산을 사용해야 한다. 환자의 금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의 위험을 막기 위해 가족의 금연도 권고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 뒤 손, 발 씻기, 양치질 등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 보조제 섭취는 질병 악화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담당의와 상의하고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루푸스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 아니다. 조기 진단, 조기 치료 시 장기의 손상을 막거나 최소화하여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좋은 치료제가 많고 신약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므로 환자께서 용기를 잃지 않고 치료받기를 바란다.

/유수진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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