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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낮 술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3-10-12 16:37

신문게재 2023-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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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오랜만에 낮 술을 했습니다.

30년 만의 만남인데, 반가웠습니다. 식사를 시키고 반주를 한다고 한 것이 지난 세월 살아온 이야기, 이제 퇴직 후 살아갈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한잔 한잔이 한 병이 되고 두 병이 되고 세 병이 되고 네 병으로 마무리되네요.

낮 술은 밤에 마시는 술에 비해 여러 가지 차이가 있네요.



밤의 2병보다 낮의 2병은 수용의 강도가 다르네요. 밤의 2병이 낮의 1병과 같습니다. 확실히 안주는 적게 먹네요.

하루 남아있는 시간이 많아서 대화와 한 잔의 여유가 있습니다. 낮 술 후, 자연스럽게 낮잠으로 이어지네요.

가만 생각하니 언제 낮잠을 잤는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취해 잠에 빠진 후, 일어나 시간을 보니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직장 다닐 때, 점심은 1시간이라는 틀이 있기에, 가능한 회사 사람들과의 식사였고, 대화의 대부분은 회사와 일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에 술을 마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식사를 위한 식사의 시간이 전부였습니다. 반면, 저녁 만남은 외부 지인과의 식사였고, 100% 술이 있었습니다.

회사와 일이 아닌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대화는 다양했고, 만남의 의미는 식사가 아닌 나눔이었습니다.

처음 술을 배울 때, 소주였고 잔을 돌렸습니다.

소주잔에 어느 회사는 가득, 어느 회사는 절 반만 따르는 것이 룰이었고, 한 번에 마셔야지 나눠 마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낮 술을 한 후, 술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 되는데, 왜 몸에도 좋지 않는 술을 마셔야 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정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번 만나는 사람보다는 한번 술 한 잔으로 추억에 남겨진 사람이 더 정이 가네요.

낮 술은 이런 의미에서 오래 간직될 듯합니다. 아내는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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