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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3마리 탈출인데"…대전 동구 맹견 70마리 탈출 재난문자 소동 (종합)

개농장서 개 70마리 탈출 신고에 구에서 주민 대피 문자 전송
알고보니 30마리 키우는 유기견 농가서 3마리 탈출…주인이 포획
지역 주민 재난 문자에 오전 내내 공포에 떨어…"확인 제대로 해야"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05-08 13:48
  • 수정 2024-05-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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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동구에서 개 농장의 맹견 70마리가 탈출했다는 재난 문자가 발송돼 한동안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실제로는 30마리의 유기견들을 키우는 일반농가에서 소형견 3마리가 탈출한 단순 해프닝으로 농가 주인이 바로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전 동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께 동구 삼괴동 인접 마을 주민이 112에 "사람을 물 것 같은 큰 개"가 돌아다닌다는 최초 신고를 했다. 곧이어 대전 119상황실에도 삼괴동 소재 개 농장에서 개 70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개 탈출 신고가 동구 안전총괄과로 통보돼 오전 10시께 해당 과에서 일대 지역 접근 자제와 주민 대피 당부를 위해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오전 10시 24분께 탈출한 개들이 모두 회수됐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대전경찰청과 소방본부, 동구청 확인 결과, 119 상황실에 들어온 신고는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실제로는 개 농장이 아닌 유기견 30마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소형견 3마리가 탈출한 것이었다. 해당 농가에서 키우는 유기견 30마리 중 1마리는 진돗개, 나머지 29마리는 소형견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구의 오인 접수로 인한 재난 문자에 이날 오전 내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동구에 사는 주민 박 모씨(80대)는 "맹견 70마리가 탈출했다는 얘기에 너무 걱정돼서 오전에 집 밖을 나가지도 못했다"며 "제대로 사실 파악을 하고 재난 문자를 전송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동구청 관계자는 "개 탈출 신고 내용이 구에 통보됐고, 바로 재난 문자로 전파하는 과정에서 주민 안전 차원에서 당부를 위해 개를 맹견으로 표현했다"고 해명하며 "이번 재난문자로 인해 구민에 혼란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재난문자 발송 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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