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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담대 연체율 급증... 대출금리 상승에 상환여력 낮아져

대전 9월 시중은행 주담대 연체율 0.20%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 기록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 지속적 상승 여파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3-12-04 17:02
  • 수정 2023-12-04 17:41

신문게재 2023-12-05 1면

은행들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빌린 대전 지역민들이 제때 은행에 빚을 갚지 못하면서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급기야 연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최근 대출금리가 지속적인 인상을 거듭하고 있어 연체율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대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0%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2022년 3월 0.08%에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올 7월 0.18%까지 치솟았다. 이어 8월 0.19%, 9월 0.20%까지 최근 3개월 사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한다는 건 그만큼 빌린 돈을 제때 은행에 상환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등을 구매하기 위해 빌리는 성격으로, 가계 수입의 고정지출로 분류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지역민이 체감하는 물가 등이 오르면서 돈을 낼 여력이 부족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 금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연체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9월(4.90%)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올 2월 5.22%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5%대로 올라선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2개월 하락한 뒤 8월 들어 4.83%로 반등해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4.5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월까지만 하더라도 4.21%였으나 6월(4.26%), 7월(4.28%), 8월(4.31%), 9월(4.35%), 10월(4.56%) 연속 5개월 상승했다.

고정·변동금리 모두 지속 상승했다. 고정금리는 5월 4.16%에서 시작해 10월 4.53%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올랐으며, 변동금리도 5월 4.39%에서 10월 4.64%로 매월 꾸준히 인상됐다.

지역 대출 연체율과 금리 상승에도 대출 잔액은 최대치로 상승 중이다. 대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13조 7462억 원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치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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