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대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0%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2022년 3월 0.08%에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올 7월 0.18%까지 치솟았다. 이어 8월 0.19%, 9월 0.20%까지 최근 3개월 사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한다는 건 그만큼 빌린 돈을 제때 은행에 상환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등을 구매하기 위해 빌리는 성격으로, 가계 수입의 고정지출로 분류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지역민이 체감하는 물가 등이 오르면서 돈을 낼 여력이 부족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 금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연체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9월(4.90%)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올 2월 5.22%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5%대로 올라선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2개월 하락한 뒤 8월 들어 4.83%로 반등해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4.5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월까지만 하더라도 4.21%였으나 6월(4.26%), 7월(4.28%), 8월(4.31%), 9월(4.35%), 10월(4.56%) 연속 5개월 상승했다.
고정·변동금리 모두 지속 상승했다. 고정금리는 5월 4.16%에서 시작해 10월 4.53%까지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올랐으며, 변동금리도 5월 4.39%에서 10월 4.64%로 매월 꾸준히 인상됐다.
지역 대출 연체율과 금리 상승에도 대출 잔액은 최대치로 상승 중이다. 대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13조 7462억 원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치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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