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의 주원인이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기 때문인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대전 3.1%, 세종 2.6%, 충남 3.1%, 충북 3.3% 상승했다. 반면 전월 대비로는 대전 0.6%, 세종 0.5%, 충남 0.8%, 충북 0.6%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8월부터 3%대를 유지했다. 10월까지 대전(3.7%), 충남, 충북(3.6%)에서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11월에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월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6.3%, 세종 4.8%, 충남 5%, 충북 4.9% 내려갔다. 과일, 채소 물가를 알 수 있는 신선식품 지수도 전월 대비 대전 9.7%, 세종 8.4%, 충남 8.7%, 충북 7.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대전이 시금치(-38%), 귤(-36.4%), 배추(-32.3%), 무(-32.1%) 가격이 하락했고, 세종은 배추(-47.7%), 브로콜리(-36.4%), 상추(-30.9%), 시금치(-29.8%) 가격이 내려갔다. 충남도 시금치(-49.3%), 배추(-49.2%), 브로콜리(-37.4%), 깻잎(-35.5%), 상추(-29.6%)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먹거리 물가가 안정된 상황은 아니다. 전월보다는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높은 편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대전 5.8%, 세종 6.5%, 충남 6.9%, 충북 6% 오른 수치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로 대전 11.7%, 세종 11.8%, 충남 10.9%, 충북 14.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실 가격이 대전은 전년 동월보다 21.5% 올랐고, 세종은 25%, 충남 24.8%, 충북 26%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전월 대비 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3.2% 올랐다. 세종 역시 전월 대비 0.8%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상승했고 충남도 전월 대비 1% 하락,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충북의 생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로는 0.9%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른 수치를 보였다.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도 대전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2.7% 상승했다. 세종도 전월 대비 0.4% 하락,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으며, 충남도 전월 대비 0.5% 하락, 전년 동월보다 1.8% 상승, 충북은 전월 대비 0.4% 하락, 전년 동월 대비로는 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7.5% 하락, 전년 동월보다는 12.7%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우유(15.9%), 아이스크림(15.6%), 빵(4.9%)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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