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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이냐 변동이냐 금융소비자 고민... 둘 격차 1%포인트 벌어져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3-12-20 17:07
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정금리는 하단이 3%대까지 내려오고, 변동금리는 4%대로 1%포인트 가량 차이가 나면서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39~5.52%다.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3.66~5.66%에서 상·하단이 모두 내려갔다. 이달 초 6%대를 보이던 금리 상단이 5%를 진입한 이후 점차 하락 중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금리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한 요인이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52~6.23%로,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올라와 있다. 일주일 전 4.65~6.65%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둘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를 내리면 한국도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를 연 3.50%로 수차례 동결하고 있는데, 미국 금리 인하 이후 내년부터 하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고정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은 10월 32.8%로, 9월 24.8%보다 늘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1%포인트의 금리 차이는 월마다 고정비용인 이자에 차이가 벌어져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직장인 강 모(41·대전 서구) 씨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하향하는걸 보면 5년 뒤 어떻게 변할지 몰라 고정보다는 변동으로 선택해야 하나 싶다"면서도 "금리가 1%포인트 차이면 매월에 내는 이자가 훨씬 줄어들 수 있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대출 차주의 상황을 고려한 대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혼합형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5년 간 금리가 고정된 이후 변동되는 방식"이라며 "내년에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변동금리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건 대출 차주의 현재 상황에 맞는 대출"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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