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과학
  • 유통/쇼핑

[2023년 유통결산]코로나 보내고도 웃지 못한 유통계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 활성화... 오프라인은 고물가로 고난
핫플레이스 각광 VS 전통상권 침체... 초양극화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3-12-26 16:54
  • 수정 2024-02-06 09:02

신문게재 2023-12-27 5면

PYH2023101616540001300_P4
연합뉴스DB
2023년 지역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일상회복을 기대했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다소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이 주도하고 있다. 쿠팡은 매출 신기록과 함께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쿠팡을 비롯해 해외직구까지 활성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확장성을 가졌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시장 등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백화점 업계는 엔데믹으로 명품 '보복소비'가 줄면서, 역기저 효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명품 매출은 -3.1%를 기록하면서 8월(-7.6%), 9월(-3.5%)에 이어 3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대전에서는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와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점포 리뉴얼, 신규 브랜드 유치, 팝업스토어 등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면서 신구 경쟁 구도가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조용한 행보를 펼쳤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화재로 문을 닫았던 현대아웃렛 대전점이 6월 재개장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중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SSM이 선전한 배경에는 편의점의 강점인 '접근성'과 대형유통사를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마트의 실적 부진은 의무휴업도 변화를 맞았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시행된 의미휴업이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온라인 시장을 키웠다며 공휴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충북 청주시가 수요일로 의무휴업을 전환했으며, 대전을 비롯한 충남도 추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MZ세대가 소비에 중심으로 등장하면서 약과와 탕후루, 먹태깡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상공인업은 이른바 '될 곳만 되는' 초양극화 시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전통상권(거리상권)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반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골목상권은 핫플레이스로 거듭나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상가시장의 초양극화를 가속화 시키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대전하면 '성심당'을 떠올리는 것도 이런 MZ세데의 트랜드 리딩의 영향이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인건비 등의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는 분위기 속에 정부의 강력한 물가관리에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밖에 아스파탐 발암물질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오줌 맥주 사태 등에 따른 특정 식품 포비아(공포증) 현상도 나타났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