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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기홍 달나라 대표 "구독 서비스 성공 열쇠는 고객과 관계 유지"

[창업성공스토리] 중도일보 응원 캠페인
귀걸이 정기구독으로 '소확행' 제공…구독자 1200여 명
직접 작성한 매거진도 같이 보내며 기대감과 소속감 높여

이유나 기자

이유나 기자

  • 승인 2023-12-27 17:15

신문게재 2023-12-28 5면

경제 불황이 장기화한 와중에도 용기 있게 창업에 뛰어들어 꽃을 피운 이들이 있다. 안정적인 직장 대신 선택한 길은 험난해 보였지만, 지금은 번듯한 사업가가 돼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사업은 소비자에겐 행복을, 창업 지망생에겐 용기를 주며 지역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창업성공스토리'를 통해 지역의 대표들을 만나 그들의 여정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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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달나라 대표. 사진=이유나기자.
월요일 아침, 반짝이는 귀걸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 박기홍(31) 대표는 귀걸이 구독 서비스 '달나라'를 통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고 있다. '달나라' 구독자는 현재 1200명에서 1300명 사이. 1회 구독 비용은 1만 3900원. 주 고객은 20대 후반과 30대 직장인이다. 달나라는 구독자에게 매달 시기에 맞는 귀걸이와 박 대표가 직접 작성한 작은 잡지를 보낸다. 잡지엔 이달의 주제와 내용, 소식, 즐길 거리 등이 담겨있다. 박 대표는 "창업할 당시 꽃, 전통주 등 구독경제가 부상하며 귀걸이 구독 서비스에 도전했다"며 "회사로 배송받으며 출근이 재밌어졌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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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의 귀걸이와 매거진. 사진=박기홍 대표 제공.
박 대표는 사업을 성공시키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학생 시절엔 경영학과에 다니며 대학교 창업동아리를 통해 자전거 수리사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 여행 준비물 꾸러미 사업 등에 도전했다. 창업에 재미를 붙이며 학교 근처 옥탑방에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9년 3월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한 귀걸이 정기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당시 펀딩 목표 금액은 100만 원이었는데, 747만 원이 모였다. 박 대표는 "취업하면 도전의식이 부족해질 것 같아 일찍이 진로를 창업으로 선택했다. 젊을 때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창업은 자아실현을 할 수 있고 자유로워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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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서 귀걸이와 함께 보낸 2023년 12월 매거진. 주제는 트리의 계절이다. 사진=이유나기자.
구독경제에 대해 박 대표는 고객과의 소속감을 강조했다. 매달 상품을 받는 구독 서비스 특성상 처음부터 단골을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구독경제 사업은 서비스를 파는 게 아닌 사람을 사귄다고 생각하는 게 쉽다"며 "구독자인 손님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달나라 '매거진'도 손님들이 구독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창업은 처음엔 작게 시작할 것을 추천했다. 박 대표는 "무자본으로 창업하는 방법을 알아보며 위험을 줄여야 한다"며 "앱을 개발하고 싶다면 SNS 계정부터 만들거나 식당을 차리고 싶다면 메뉴판을 보여주는 식으로 사람들 반응을 먼저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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