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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이어 충남도 인상되는데… 대전소방 출동간식비 올해도 3000원

세종·충북 증액… 충남 상반기부터 5000원으로
충남 "금액 늘리고 간식비 지급 기준 완화해"
대전, 출동간식비 도입 이후 3000원 동결 유지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4-01-02 17:47

신문게재 2024-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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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4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열악한 현장 처우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출동을 하는 소방관에게 지급되는 간식비는 겨우 3000원, 금액 인상의 목소리가 크지만, 올해 역시 대전 소방 출동간식비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4년도 대전 소방본부 야간출동간식비는 전년과 같이 3000원으로 확정됐다. 1997년 출동간식비가 도입된 이후 대전 등 나머지 13개 소방본부는 28년째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출동간식비는 야간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경우 지급되는 돈이다.

반면 세종과 충북, 전북은 이미 금액을 증액했으며, 충남과 강원은 올해부터 간식비를 인상할 계획이다.

세종 소방본부는 2012년 충청권에서 처음 기존 간식비를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이후 2019년 충북에서도 금액을 증액했다.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간식비라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충남에서도 올해부터 간식비 지급 관련 기준을 완화하고 금액을 증액하기로 했다.

충남 소방은 "지급 근무시간 기준을 1시간에서 30분으로 완화했다"라며 "충남은 올해부터 기존 간식비보다 2000원 늘리기로 결정, 현재 예산 작업 후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대전에서만 소방 야간 출동 간식비가 동결 상태를 유지하자, 물가 인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11월 기준 김밥 한 줄 가격은 3292원이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던 자장면 한 그릇 가격 역시 7000원이 훌쩍 넘은 상황임에도 이 같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셈이다.

국가직 전환 후 처우 개선 기대감이 컸지만, 출동 간식비는 제자리걸음인 탓에 증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여전히 소방 예산 대부분을 지자체가 책임지고 있는 탓에 자주 현장에 나가야 하는 소방 근무 특수성이 예산에 반영되지 못하고 지역마다 처우가 다른 상황이다.

당장 타 지역대비 열악한 대전 소방관들의 처우를 향상하고 균등한 대우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소방관은 "김밥이나 백반은 언감생심이다. 컵라면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떼우는 게 일상"이라며 "자장면 한 그릇이 3000원을 넘은 게 벌써 15년이 넘었다.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현실성 있는 대우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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