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수님 챗GPT 쓸까요 말까요?' 대학가 슬기로운 활용법 화두

챗GPT 대중공개 1년여… 표절·부정행위 VS 보조도구로 활용
새로운 교수법 학생들 관심… 한밭대 가이드라인 마련하기도

고미선 기자

고미선 기자

  • 승인 2024-01-15 18:02

신문게재 2024-01-16 6면

chat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AI를 활용한 과제를 본인 생각처럼 포장해 제출하면 부정행위로 0점 처리합니다."

"챗GPT 출처를 밝히고, 조언을 얻어 검증을 거친다면 얼마든지 활용해도 좋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수법이 화두가 되고 있다



15일 지역 대학가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새 학기를 앞두고 ChatGPT(챗GPT)를 이용한 여러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

초기엔 '표절·부정행위'로 인식하는 내용이 많았다면, 챗GPT가 대중에 공개된 지 1년을 넘어서면서 '슬기로운 활용법'에 대한 내용이 자리잡는 추세다. '강의의 종류와 교수의 성향'에 따른 적절한 사용법 등이라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출처가 없는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기에 참고만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교수가 수업계획서 등에 챗GPT 활용 지침을 제시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교수들 역시 학생들이 대다수 챗GPT 사용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한 두 번 돌렸을 때 답이 나오는 과제는 준비하지 않는다.

한밭대는 지난해 '인공지능 교수학습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AI 생성자료 활용 시 출처 표기법과 같은 활용 예시를 공개했다. 교수법 워크숍을 열거나 티칭팁을 안내하는 교수학습 지원도 앞장섰다. 최근 한 대학은 '대학생을 위한 챗GPT 활용법' 특강을 마련했다. 관심과 활용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반면, 수도권에선 챗GPT를 활용한 학생의 과제물을 0점 처리한 사례도 있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글쓰기 과제였고, 교수는 미리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독창적인 창작물을 요구하는 과목들은 발표나 지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지역 사립대 한 교수는 "과제를 내기 전 직접 챗GPT를 활용해 답을 구해 보았지만 매우 수준 낮은 결과물을 받았다"면서 "학생들에게 챗GPT를 사용하는 것은 자유지만, 검증 없이 그대로 옮겼을 때 책임은 본인들이 져야 한다고 명확히 전달하곤 한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chat2222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요즘 대학생들이 챗GPT로 과제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챗GPT에게 영문으로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것. 복잡한 개념 이해를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지만, 표절 위험과 학업 청렴도 정책 위반이라는 설명과 함께 챗GPT를 교육과정 우회 지름길이 아니라 자신들의 학습을 보충하기 위한 도구로 쓰길 바란다고 권장한다.

"챗GPT는 출처도 없고, 표절 한다면서?"라고 다시 입력했다. 챗GPT는 인터넷에서 특정 소스에 직접 접근하거나 검색할 수 없고, 2022년 1월 마지막 컷오프까지 교육받은 데이터에 존재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응답을 생성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학술적 또는 전문적인 맥락에서 도구를 윤리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답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