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다문화 신문

[대전다문화] 두 번째 단추의 의미

우난순 기자

우난순 기자

  • 승인 2024-01-31 16:23

신문게재 2024-02-01 9면

한해의 배움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졸업과 입학 시즌이 왔다.

한국에서 졸업식때 학사모를 던지거나 자장면을 먹으며 축하하는 문화가 있다면 일본 졸업식은 두 번째 단추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은 자신의 교복의 두 번째 단추를 떼어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선물하고, 여학생들은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두 번째 단추를 달라고 요구한다. 교복의 두 번째 단추는 심장에 가장 가까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하트를 주며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의미로 학교 다닐 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전달하고픈 순수한 학생들의 사랑 표현이다. 나 역시 이러한 의미에서 졸업식 전날 밤잠을 못자며 무척 설레였고, 졸업식 후에는 누가 누구에게 단추를 주었는지가 큰 관심거리였다. 또한 일본 여학생들은 졸업식에 '하카마'라고 불리는 일본 전통의상을 입는데 화려하고 예쁜 하카마는 여학생들의 동경이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날을 위한 아이템이다.



이렇듯 졸업식에 사랑고백을 하고 예쁜 옷을 입으며 기념을 하는 이유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또 다른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 큰 뜻을 품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든 졸업생들을 축하하며 그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아지마미쿠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