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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진화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최선

우난순 기자

우난순 기자

  • 승인 2024-04-15 15:41

신문게재 2024-04-16 18면

부시장님 명함 사진(프로필용)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불청객 탓에 걱정이 큽니다. 바로 산불입니다. 겨우내 메말랐던 땅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욱 건조해지면서 산불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아산시는 2000년 영인산, 2019년 설화산 산불로 수려한 산림이 소실된 아픈 기억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최근 산불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2022년 울진·삼척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열흘간 2만900 ㏊의 소중한 숲이 사라지고, 주택 319채가 소실되어 337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홍성·금산·당진·보령에서도 연쇄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임야 3708 ㏊가 소실되었습니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심한데요, 주요 발생 원인은 뭘까요? 많은 사람이 '방화'를 생각하시겠지만, 정답은 '입산자 실화'입니다. 쉽게 말해 산을 찾은 사람들이 실수로 낸 불이라는 겁니다. 충남 도내 산불 발생 원인 역시 입산자 실화(48%), 소각 산불(20%), 담뱃불 실화(7%)가 전체의 75%를 차지합니다.



정부는 매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산불조심기간'으로 지정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산시 역시 2월 1일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2명, 산불감시원 144명이 산불 방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주말과 공휴일에는 공무원 1600명이 지정 분담 마을을 순찰하며 불법 소각 행위 등을 계도하고 있습니다. 산불진화헬기 임차, 진화장비 보강, 유관기관 공조체계 강화를 위한 합동훈련 등 산불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첨단 감시 장비, 진화 장비를 갖추는 것, 화재 발생 대응 과정 전반을 살피고 진화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시민 여러분의 협조입니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순식간에 많은 것을 앗아가기에,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불씨 단계부터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끔찍한 화마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됩니다. 이웃의 생명과 재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는 산불 예방 활동에 동참해 주세요.

산림 인접 지역에서는 농업부산물이나 쓰레기를 소각하시면 안 됩니다. 화목보일러는 사용 후 남은 불씨를 끝까지 확인해 주세요. 화기(라이터, 버너)를 가지고 입산하거나, 산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산불 관련법이 크게 강화돼 실수로 산불을 냈더라도 3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산림 100m 이내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는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잠깐의 실수도 처벌 대상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혹시 주위에서 산불 방지에 위반되는 행동을 목격하신다면 적극 제지해 주시고, 작은 불씨라도 산불 위험 상황을 발견하신다면 즉시 소방 당국이나 관할 시·군에 신고해 주세요.

아산시 역시 단 한 건의 산불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24년 봄, 대형산불 악몽 없는 아름답고 싱그러운 벚꽃 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조일교 아산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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