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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4층 임대료 무료, 식당 할인 등 직원복지 상쇄 방안 내놔
"대전시 최고 현안 삼아 이전 막아줘야 하는데 방관"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5-02 17:33

신문게재 2024-05-03 5면

소진공토론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사가 입주한 대전 중구 대림빌딩이 한 개 층 임대료와 관리비 무상 제공, 소진공 전용 엘리베이터, 식당 비용 할인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그간 소진공이 유성구 이전의 명분으로 주장하던 업무효율성과 경비 절감, 안전 확보를 자신들이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림빌딩 관계자는 2일 소진공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전 중구청에서 개최한 '소진공 이전 저지 구민 토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진공이 원도심인 중구 대흥동에서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로 이전하는 명분을 안전 확보와 업무 효율화, 기관 경비 절감, 복지 향상으로 밝혔는데, 이를 상쇄하는 방안을 꺼냈다.

대림빌딩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소진공은 대림빌딩과 4월 1일부터 2025년 3월까지 연장계약이 된 상태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며 "소진공의 이전 이유를 보면, 안전 문제와 업무 효율성, 경비 절감, 처우 개선 등을 얘기하고 있는데 대림빌딩은 소진공을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림빌딩 측에서 내놓은 이전 저지 방안은 빌딩 내 4층에 있는 2489㎡(753평)을 소진공을 위해 임대료 관리비를 무상 제공이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는 불만에 대해서도 4개 엘리베이터 중 1개를 소진공 전용으로 배정하겠다고 했다. 건물 내 위치한 구내식당도 7200원에서 6000원으로 소진공 직원에 한해 할인하고, 화장실도 개·보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대림빌딩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대림빌딩 측에서 주장하는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는 임대료와 관리비 측면에서 단가가 낮아지게 된다"며 "무료 주차도 확보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태호 은행동상점가 상인회장은 "대전시가 소진공 이전 반대를 최고의 현안으로 삼아 막아줘야 하는데, 방관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 엑스포타워로 이전하려고 했을 당시엔 정치권에서 막아주는 움직임이 일관됐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아 힘 있는 분들의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완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중구지부 회장도 "소진공이 있어야 하는 자리는 소상공인이 있는 곳인데, 유성으로 가면 거기 얼마나 많은 소상공인이 있겠는가"라며 "이전을 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탁상행정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같은 협조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강조했다.

장수현 소진공 이전 저지 투쟁위원장은 "중구엔 33개 메이저급 기관이 있었으나, 다 신도시로 이전하고 하나 남은 곳이 소진공 국가기관"이라며 "이마저도 박성효 이사장이 아집 행정으로 근거 없이 이전하려 하고 있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진공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토론회에 앞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성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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