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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도 퀴어축제 열리나…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출범

14일 대전시청 앞서 출범 기자회견
이날 축제 개최 반대하는 목소리도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05-14 14:49
  • 수정 2024-05-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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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모습.
대전에서도 본격적인 퀴어축제 개최를 위한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일부 지역 시민단체는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조직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2024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개최 의지를 밝혔다. 축제 기간 대전시와 대전경찰청의 협조도 요청했다.

그동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9개 지역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대전은 퀴어축제가 개최된 적이 없다. 올해 처음 지역 퀴어들을 중심으로 '사랑이쥬(사랑 is you)'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대전에서 첫 퀴어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날 조직위는 "대전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은 필연"이라며 "우리는 대전퀴어문화축제를 염원하는 대전의 퀴어들과 인권지지자들의 오랜 열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세계시민의식조사에서 대전시민의 71.6%가 '소수자 권익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39%가 '성소수자 차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며 "대전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자체인데, 이성애와 가부장제 중심의 가족구조에서 벗어나는 최전선에 있는 도시"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고장 대전에서도 우리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고자 한다"며 "대전 모든 퀴어가 자신을 숨기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출범을 통해 더 많은 지역사회단체와 종교계, 시민분들을 만나 뜻을 함께해 줄 것을 요청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퀴어 축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전날인 13일 이장우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사례를 들며 "샌프란시스코도 퀴어 관련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직위는 "샌프란시스코의 문제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홈리스 증가가 원인이라는 것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오히려 해당 도시에 게이가 얼마나 거주하는지 파악해 도시의 개방성과 번영을 측정하는 지수가 존재한다. 법과 원칙대로 안전하게 우리의 축제가 보장될 수 있도록 대전시장의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퀴어 반대
14일 FIRST Korea 시민연대 등 퀴어문화축제 반대 기자회견 모습
하지만 반대도 거센 상황이다. 이날 조직위 기자회견 이후 곧 이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FIRST Korea 시민연대, 대전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범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대전시청 앞에서 "음란·선정적인 대전 퀴어 활동을 반대한다"며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성병이 퀴어 활동과 같은 행사 후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전시는 시민들과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결코 퀴어들의 활동 무대가 열리지 않도록 올바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대전시청 앞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기도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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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시청 앞에 내걸린 퀴어축제 반대 현수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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