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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사춘기’ 도전과 성장의 시간

부드럽게 사춘기를 건강하게 함께 헤쳐나가는 방법

우난순 기자

우난순 기자

  • 승인 2024-05-15 16:37

신문게재 2024-05-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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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중 소장
여러분은 사춘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부모님들은 사춘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떠올립니다. 그중 하나는 언제까지 어린 줄 알았던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해나가며 몸과 마음이 성장 해나가는 과정에 대한 대견함을 경험합니다. 반면에 말이나 행동 그리고 감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니 마치 언제든지 태풍이 몰아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자녀의 사춘기 때는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려 해 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생각했던 기준을 넘어서며 '싫어' '내가 알아서 할게' '왜?' 등의 자기주장은 강해지기 시작하고 일상은 잘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부모님과의 관계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자녀가 때로는 거칠고 공격적인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아이가 너무 위험하게 느껴져서 상담실에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부모님께 '사춘기'는 자기 결정을 존중받으면서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도전하고 때로는 실패를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좋은 시기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모델이 필요하고 그 모델은 부모님, 선생님, 주변의 어른들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춘기의 특성에 대해서 잘 안다면 더 좋은 모델이 되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춘기의 가장 큰 특징은 급격한 신체 발달이 일어나며 자신에 대한 힘을 과시하고 관심이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말이나 행동이 상황에 안 맞고 때론 거칠기도 하며 이성과 외모에 관심이 늘어나고 자신만의 공간이나 비밀이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뇌 발달이나 심리적 성숙은 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이성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부족합니다. 또한 청소년 스스로도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외모, 공부, 친구 관계, 가족 관계등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등의 정서적인 어려움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것에도 짜증을 내고 책임도 시간개념도 부족하면서 자기주장만 하는 반항적인 문제아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단하지만 부드럽게 사춘기를 건강하게 함께 헤쳐나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제가 집에서 자녀에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내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는 신뢰의 마음으로 자녀와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세요. 부모님이 불안해하면 아이들은 더 불안합니다. '지금은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너는 잘 자라고 있어'라고 말해준다면 스스로 행동을 수정합니다.

둘째,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고 함께 참여해 보세요.

'어떻게 공부만 하고 지내니? 너도 즐거움을 느껴야지 엄마도 아빠도 함께 느끼고 싶구나'라고 말해 주세요.

셋째,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세요. 거친 행동이나 말이 아닌 마음을 들여다 봐 주세요. '너의 마음이 불편하구나 그래도 소리 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말해주렴'이라고 행동은 조율해 주고 마음은 이해해 주세요.

넷째,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오해가 있다면 빨리 풀어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말로 인해서 부모님이 상처받는 것도 자신이 상처받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쉽게 오해하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네가 늦게 자서 피곤할까 봐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엄마가 자라는 말을 네가 게임을 한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들었구나. 그건 오해야'라고요.

자, 이제 사춘기의 특성도 알고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를 알았다면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지금 바로 내 자녀에게 따뜻한 마음과 부드럽지만 단단한 부모님이 되어주는 일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김보중(김보중정신건강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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