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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40대 남성 A 씨, 이마트 인근서 숨진 채 발견

9월 2일 자살 에방 토론회 무색...9월 4일 밤 10시 58분경 처남 신고로 발견
경찰, 평소 우울증 전언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전 사회적 대책 절실
앞선 토론회 통해 쏟아진 제언...지역사회 머리 맞대고 현실 대책 마련 절실

이희택 기자

이희택 기자

  • 승인 2024-09-05 17:51
  • 수정 2024-09-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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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앞두고 세종시에서 열린 토론회. 사진=정신건강복지센터 제공.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앞두고 세종시에서 다시 한번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9월 5일 세종경찰에 따르면 9월 4일 밤 10시 58분경 가람동 이마트 옆 공터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인천에 거주 중인 처남 B 씨의 신고로 현장을 확인했고, 경찰은 2생활권 거주자인 A 씨가 평소에도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는 전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선 9월 2일 이 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해 세종시청에서 열린 '자살 예방 정책 토론회'가 무색해진 모습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호경 세종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계장은 "시청과 교육청, 경찰청, 소방본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의 담당자가 참여하는 예방기구를 연 1~2회에서 월 1회 등으로 정기 개최해야 한다"며 "세종시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 계속 대응해 나간다면,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같은 유관 기관 협의체에 언론의 참여 길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및 소방대원과 함께 사건·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기관과 시민 사이에서 객관적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제언이다.

토론회에서 확인된 현주소를 바탕으로 세종형 예방대책을 보다 면밀히 다듬어가야 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세종시 자살률은 2021년 인구 10만 명당 19명, 2022년 23.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 최고 수준까지 치고 올라간 바 있다. 다행히 2023년을 지난 2024년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자살 사고가 잇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안용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예방 정책,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란 특강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생각해볼 부분들을 언급했고, 전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장도 '자살예방 정책의 현황과 과제'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당장 세종시에선 ▲시청 전담 공무원 1인의 현실 개선 ▲통계 수치의 부정확성 보정 ▲읍면과 신도시 간 이원화된 예방 대책 마련 ▲고층아파트 추락사고에 대한 집단 트라우마 치유 ▲관계기관 간 유기적 정보 공유 및 대응 공조 시스템 강화 등이 당면한 과제로 꼽힌다.

한편,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이나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북부(☎044-865-5225), 새롬동 남부(☎044-863-9414), 도담동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044-866-0817)와 전화 연결로도 상담 가능하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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