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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2학기 늘봄학교 공간 마련 한계 '여전'… "지속적 요구에도 변화없어"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4-05-26 15:56

신문게재 2024-05-27 2면

대전교육청
대전교육청 전경.  대전교육청 제공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대전 일선 학교의 공간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규 교과 공간과 늘봄학교 운영 공간을 분리해 달라는 지속된 요구가 수용되기는커녕 일부 학교는 공간 포화로 교사가 교실을 대체해 머무를 수 있는 교사연구실 마련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학기 교사연구실 마련을 요청한 학교는 총 109곳으로 예산 9억 6400만 원을 확보해 교사연구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사연구실은 늘봄학교 운영 때 학생들 학습공간 부족으로 교실을 내줘야 하는 교사들이 따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교사들은 겸용교실 운영으로 인해 업무공간이 없는 애로를 겪고 있어 정규교과와 늘봄학교 간 공간 분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대전교육청은 물리적으로 공간이 부족해 교사연구실 마련을 계획했다.



이에 교사들은 겸용교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교사를 교실 밖으로 밀어내는 처사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대전교육청은 교사연구실을 마련할 공간조차 없는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2023년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으로 선정 후 2024년 1학기 초등학교 45곳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1학기 늘봄학교 운영 때 교사연구실 마련을 요청한 28곳엔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대전교육청은 2학기 늘봄학교 전면시행 전인 6월 말까지 공간마련이 가능한 학교에 교사연구실 구축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신청하지 않은 20곳 중 교사연구실을 구축할 공간이 없는 대규모 학교엔 비품 추가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대전교육청은 대규모 학교와 같이 교사연구실 구축을 위한 여유 공간조차 없는 경우 교사들이 교무실, 교사 휴게실 등에 간이 벽 설치로 교사연구실을 대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교사들은 인력 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교사들을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전환해 늘봄지원실장 업무를 맡게 한다는 의견에 반발하고 있다.

교육 당국이 늘봄학교에서 교사가 맡던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 경감을 위해 늘봄지원실을 학교마다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늘봄지원실에 배치된 인력은 교육 프로그램 구성 등 늘봄학교 운영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할 늘봄지원실의 인력배치는 아직까지 확정된 부분이 없다. 늘봄지원실 인력 구성 계획도 여전히 논의 중이고 업무공간도 학교 관리자 재량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겸용교실 문제 해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변화된 게 없기 때문에 2학기 때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거란 기대는 안 한다"며 "공간·인력 문제는 2023년부터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주먹구구식의 계획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봄학교 관련해 교사에게 업무배제를 약속했지만 늘봄지원실장도 결국 교사가 교육연구사로 전환돼 일시적으로 맡고 다시 교사자리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내 공간이 없는 경우엔 교무실을 이용하도록 하고 업무적으로 쓸 수 있는 물품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물리적 공간이 없어 교사연구실 마련이 어려운 학교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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