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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과·배 금값 때보다 더 비싸졌다… 올해 들어 최고가 기록

대전 대형마트·전통시장 평균 과일 가격 올 들어 최고가
소매가 기준 사과 10개 3만 7867원, 배 10개 6만 2500원
지역 도매가격 역시 높은 가격 유지... 소비자 부담 커져
출하량 감소와 전국 과수원 곳곳서 과수화상병 등 원인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5-29 16:18
  • 수정 2024-05-29 16:21
과일사진
대전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이 금값으로 불리던 3월보다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면서 올해 들어 최고 가격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150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할인을 지원했음에도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대전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와 배 등 과일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우선 지역의 사과(후지·10개) 평균 가격은 3만 7867원으로, 한 달 전(2만 9807원)보다 27%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3월 초 과일값이 금값이라 불리며 3만 3317원까지 치고 올라왔던 당시보다 13.6%나 올랐다. 배도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대전의 배(신고·10개) 가격은 6만 2500원으로, 한 달 전(6만 원)보다 4.1% 상승했다. 3월 초 4만 2485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1% 올랐다. 배 역시 올해 들어 최고가다.



사과와 배 모두 정부가 3월 18일부터 대규모 할인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가격이 안정화를 찾아가는 듯했으나 5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정부 지원에 사과 가격은 3월 18일 2만 47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고, 배 역시 4만 467원으로 하락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사과는 53.3% 올랐으며, 배는 54.4% 인상됐다. 지역 도매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대전의 사과(후지·중품) 10kg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8일 기준 10만 4000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3월부터 5월 초까지 평균 8만 원대를 유지하던 사과 가격은 5월 중순 들어 9만 원대를 찍었고, 10만 원을 돌파했다. 배(신고·상품) 15kg은 최고점을 찍고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배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5월 17일 16만 3000원으로 급등한 이후 같은 달 21일 13만 5000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29일 15만 8000원으로 인상되면서 상승추세가 여전하다.

사과와 배 가격이 출렁인 데는 출하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과일 5월호 보고서를 보면, 5~7월 사과와 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 29.1%, 8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과는 5월 이후 출하량이 4만 4000t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1년 전보다는 29.1%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전국 과수원 곳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견되면서 예년보다 낮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며 당분간 높은 과일값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일값이 올라가자 소비자들의 한숨도 곳곳에서 나온다. 안정화를 보이는 듯했으나 금값으로 불리던 당시보다 높아진 가격에 삶이 팍팍해졌다고 토로한다. 주부 구 모(51) 씨는 "4월까지는 마트에서 가격을 대폭 할인하다 보니 종종 과일을 사서 먹었는데, 지금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가장 비싸던 때보다 더 올라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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