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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조리원 지원율 '저조'… "인력충원·근무환경·처우 개선 시급"

2024년 교육공무직 조리원 분야 1.2:1, 경쟁률 '최하위권'
대전교육청, 배치기준 완화했지만 현장의 피로감은 '여전'
환경도 열악한 상황서 처우 개선을 위한 임금인상도 '불가'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4-06-02 16:34

신문게재 2024-06-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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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가 5월 29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급식실 인력 충원, 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임효인 기자
대전교육청이 채용하는 교육공무직 조리원 지원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학교 급식 조리원은 업무 강도가 높고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한 부분이 미진하기 때문으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조리원 1차 시험 응시자 경쟁률은 1.2 대 1이다. 2021년 2.9 대 1, 2022년 1.3 대 1, 2023년 1.6 대 1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조리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배치기준을 완화했지만 지원율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다.



대전교육청은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 배치기준을 2023년 113명에서 2024년 105명, 2025년 103명까지 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리원들은 대전교육청 등 공공기관에 있는 구내식당이 1인당 식수 인원 60~70명인 것에 비하면 학교가 여전히 많은 실정이라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조리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열악한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10년 이상 경과한 학교를 대상으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기준 대전 소재 초·중·고·특수학교에 교내급식을 운영하고 있는 급식조리교는 292곳이다. 2018~2023년 현대화가 진행된 학교 급식실은 87곳이고 2024년 진행 중인 곳은 27곳이다.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은 학교는 선정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현대화가 진행된다 해도 환경 개선에 수 년이 걸리고 있다. 이에 초임 조리원들이 업무 강도와 근무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퇴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전교육청은 중도퇴사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때 기간제조리원을 채용해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조리원들은 기간제 채용 대신 교육청 차원의 대체인력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리원들은 병가나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 인력풀 형성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충북교육청과 세종교육청은 결원 발생 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인력풀이 마련돼 있다.

앞서 5월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대전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리원 근무환경과 함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대전교육청은 조리원 지원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전은 조리원 채용 미달이나 결원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며 타 시도교육청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인력충원은 예산상 한계가 있고 필요하다고 해서 무한정으로 늘려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임금 관련 처우 개선은 17개 시도교육청과 노조가 교섭해 논의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대전만 단독으로 임금 인상을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학비노조 대전지부장은 "현재 배치기준도 너무 과중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로 하향하면서 동시에 인력풀도 마련해야 한다"며 "대전교육청 구내식당은 조리원 1인당 준비하는 식수인원은 60~70명인 것을 보면 학교도 배치기준 하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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