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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창작·체험 중심 독서교육의 거점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4-06-25 17:18

신문게재 2024-06-26 8면

대전학생교육문화원(본원) 전경사진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전경.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월든'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남긴 말이다. 책에 몰입해 읽어본 경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독후활동, 창의적인 연계 활동으로 얻은 성취감은 그 영향력이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유아와 학생들의 지적·사회적·정서적 발달을 돕는 자양분으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이는 곧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를 여는 통찰과 지혜의 근원이다.

대전교육청의 독서교육 철학은 이와 결을 같이 한다. 체험 중심 독서교육의 플랫폼 역할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그 중심에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이 있다. 대전교육청 직속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 체험 중심 독서문화와 예술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지역 학생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과 창작이 가능한 '해봄' 공간은 연령별 차별화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공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성어린이도서관은 대전교육청의 첫 어린이도서관으로 대상을 특화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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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중구 목동에 위치한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 공공도서관 기능을 수행하는 대전교육청 직속기관이다. 1988년 충청남도학생도서관으로 개관 후 명칭 변경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산성어린이도서관, 학생체육관, 여성생활체육관, 학생수영장을 부속시설로 두고 있다. 체험 중심 독서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과 학교도서관 지원, 공공도서관 서비스 등을 주요 추진사업으로 실시한다. 특화된 프로그램과 맞춤형 독서 서비스, 적극적인 외부기관 연계·협업 등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2022년 장관상, 2023년 특별상을 연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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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생들이 해봄 공간에서 2024년 학교연계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제공
▲'해봄', 어린이·청소년 공간의 새로운 모델 제시=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역 유일 도서관형 창작 공간이 있다. 상상하고 만들고 함께 꿈꾸는 창작 체험 공간 '어린이 해봄'과 '1216 해봄'이다. 이는 대전지역 공공도서관 최초로 메이커 기능 외 쉼, 놀이 기능까지 확장한 개방형 공간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함으로써 청소년 공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원 1층 어린이자료실 내 자리한 '어린이 해봄'은 7~11세 유·초등학생을 위한 공간이다. 그리기와 만들기 도구, 업사이클링 재료 등 대상 연령의 창의성 발현을 돕는 다양한 재료 50종가량을 구비하고 있다.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보드게임, 블록 등 흥미를 돋우는 용품들도 두루 갖춰져 있다. '어린이 해봄'에선 독후활동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다. 행위로서의 독서를 넘어 어린이 스스로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신나는 체험의 장이다. 다양한 테마가 있는 '이달의 해봄', 초등학교 연계 '도서관에서 함께 해봄'(26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유아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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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해봄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학생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제공
3층에 위치한 '1216 해봄'은 12~16세 전용 공간이다. 트윈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 창작존(표현·창작), 소통존(만남·소통), 덕질존(쉼·놀이)으로 구성돼 있다. 다채로운 체험 재료 100종가량과 머그프레스, 레이저각인기, 오븐 등 메이커 장비, 디지털 드로잉을 위한 태블릿, 전자피아노·드럼·기타 등이 구비돼 있어 상시 체험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창의적 작품을 완성해 전시장을 채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캠핑 분위기의 '불멍'을 즐기며 쉼을 누린다.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처음 이용해 보는 또래에게 방법을 알려주는 또래코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 하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능발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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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어린이도서관 책+체험으로 상상력 자극=산성어린이도서관은 교육문화원 부속시설로, 2023년 1월에 개관한 대전교육청 소속 첫 어린이도서관이다. 부설 산성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어린이를 위한 전용 도서관으로 재탄생했으며 1층엔 영어누리(영어자료실)와 산성책뜰(북카페형 열람공간), 2층엔 새싹누리(유아자료실), 3층 꿈누리(어린이자료실) 등으로 조성돼 있다.

산성어린이도서관은 유아·어린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 도서관 기능에 창작 체험이 결합된 책놀이 중심의 복합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션 클라이밍과 스케치월드, AR책놀이 등 다양한 디지털 체험도 가능하며 독서체험과 놀이가 이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보다 많은 학생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서관 견학 체험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집·유치원 대상 '처음 만나는 도서관'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대상 '산성누리 탐험대'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자율 창작 공간인 '상상누리'와 연계한 '유아·어린이 창작 프로그램'과 어린이 독서인문 소양 강화를 위한 주제별 독서문화프로그램 '산성에서 놀자'를 연중 운영하는 등 유아·어린이·가족 중심 독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족 단위 프로그램으로는 온돌 공간을 활용한 북스타트 연계 독서체험활동 '우리 아이 디딤책'과 가족과 함께 소통하며 체험하는 '가족 공감 프로그램' 등이 있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영어 독서교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어 리딩 레벨 진단을 통한 수준별 강좌, 독서캠프 등 맞춤형 영어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영어누리'에서 다양한 영어 자료에 노출되는 환경을 통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영어 독서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관계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하면서 미래 대응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학생 전용 공간을 활용한 독서 기반 미래형 특화서비스를 지속 발굴·운영함으로써 학생 독서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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